미 폭격에 이란 식수시설 파괴…"50도 폭염에 2만 명 단수"
2026.06.11 13:44
▲ 미군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식수 저장고
이란 남부에서 식수 저장고가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50도에 달하는 2만 명의 식수 공급이 끊겼다고 이란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이란 관영매체 프레스TV는 현지시간 10일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날 미군 공습으로 호르모즈간주 시리크의 쿠헤스탁과 베마니 지역 주변 10개 마을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은 SNS에 담수화 공장과 식수 탱크가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매체들은 파괴된 식수 저장고 2곳이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용량은 각각 2천㎥, 500㎥였다고 전하면서 현장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식수 공급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2만 명입니다.
이란 매체들은 50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 주민들이 식수 공급이 끊기는 고통을 겪었지만, 당국 조치를 통해 12시간 만에 공급이 재개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낸 현장 수거 잔해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군이 쓰는 250파운드(약 113㎏)급 정밀타격용 활공폭탄 GBU-39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현장 사진에서 지붕 한가운데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는 점을 지적하며 정밀타격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도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고의로 민간 인프라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국제법상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USCENTCOM)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방공, 지상통제소, 감시 레이더 시설"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 공보 담당자는 뉴욕타임스 등에 해당 저수시설 손상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추가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프레스TV는 미국이 민간인용 식수 저장고를 고의로 폭격했다며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계산된 전쟁범죄이자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SNS에 기반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는 위협은 "(미국이) 다급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이란 프레스TV 엑스트라 X 계정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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