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 빼와 KF-21 만들었다?"…도 넘은 국뽕 콘텐츠에 KAI "사실 아냐"
2026.06.10 16:26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F-21 보라매 체계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근거 없는 콘텐츠가 확산하며 K-방산 신뢰도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발 성과를 과장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인물을 '숨은 영웅'으로 포장하는 과정에서 정작 사업에 참여한 수많은 엔지니어와 연구진 노력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 제기되는 박시몽 박사와 KF-21 사업 간 연관성에 대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KAI는 KF-21 개발 과정에서 해당 인물과 어떠한 형태의 협업이나 기술 협력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콘텐츠는 박시몽 박사가 미국 F-22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KF-21 항전 소프트웨어 개발 기반을 마련했고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 유출 혐의로 처벌까지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F-21이 F-35급 전투기로 완성된 배경에 박시몽 박사의 애국심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KAI는 "KF-21 개발의 숨은 공로자인 박시몽 박사가 미 F-22 기술을 KF-21 엔지니어에게 전수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KF-21 사업은 관련 법령과 절차, 국내외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추진되고 있으며 미국 기술이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하거나 적용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문제는 사실과 다른 영웅 서사가 단기적으로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사업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K-방산 성과를 응원한다는 명분 아래 만들어진 과장된 콘텐츠가 오히려 산업 경쟁력과 신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KF-21은 특정 개인의 아이디어나 해외 기술 유입으로 완성된 사업이 아니다. 10년 넘는 개발 기간 동안 16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수많은 연구기관·협력업체·엔지니어가 참여했다. 최고 속도 마하 1.8, 항속거리 약 2900㎞ 성능을 확보하며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자 4.5세대급 전투기 독자 개발국으로 올라섰다.
특히 KF-21 수출과 국제 협력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미국 기술을 무단 활용했다는 식의 주장은 해외 고객국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사업 정당성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AI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될 경우 국내 방위산업의 신뢰도는 물론이고 KF-21에 참여한 엔지니어 노력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KF-21 사업의 정당성과 국제 협력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KAI는 앞으로도 관련 규정과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며 KF-21 사업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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