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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MRI 첫 ‘제로 웨이팅’… “중증환자 서울로 안보내고 울산서 치료”[로컬인사이드]

2026.06.11 09:19

■ 로컬인사이드 - 울산대병원의 ‘의료혁신’

대기시간 줄이고 첨단장비 도입
국내 첫 로봇 기관지내시경까지
수준 높은 ‘지역완결 의료’ 구축

암 수술 대기 35일→28일 단축
뇌수술 부문 비수도권 1위 성과
타지역 환자 2년새 12% 늘어나
울산대병원 의료진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인 ‘아이온(ION)’으로 시술을 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울산대병원이 중증환자를 서울 등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지역에서 치료하는 ‘지역완결형 의료’ 모델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당일 검사 체계와 첨단 의료장비 도입, 중증질환 중심 진료 체계 개편 등을 통해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2024년 의정 갈등 이후 의료 인력 수급 불안과 진료 공백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판단하고 진료 프로세스 혁신과 시설·장비 투자에 나섰다. 지역 환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수준 높은 중증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이미 암 수술 비수도권 3위, 뇌 수술 비수도권 1위, 중증환자 비율 74% 등 성적을 거두며 지역 책임병원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기다림 없는 병원’ 만들기였다. 중증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환자 불안이 커지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울산대병원은 CT와 MRI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검사 시간 배정과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전산 시스템을 활용해 검사 일정을 효율화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CT·MRI 당일 검사 체계를 구축했고, 검사 대기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최근에는 이 시스템

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국내 주요 병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완결형 의료기관 모델을 구축해 주목받는 울산대병원 전경. 울산대병원 제공


중증환자 진료 과정도 개선했다. 암 의심 환자의 경우 지역 병·의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와 진료 정보를 사전에 검토해 방문 전부터 상태를 파악했다. 이른바 ‘Q서비스’를 통해 환자는 병원 방문 전 필요한 절차를 안내받고, 진료 당일 검사와 치료 계획 수립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치료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병원은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 중증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 역량도 집중 강화했다. 외래 진료부터 검사, 수술, 입원까지 이어지는 진료 흐름을 재정비해 지역에서도 고난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구축했다. 첨단 의료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 ‘아이온(ION)’을 도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차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DV5’를 추가 도입하면서 로봇수술기 4대를 운영하게 됐다.

맞춤형 항암 치료 분야에선 지방 병원 최초로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 MRI, 표면유도 방사선치료기(SGRT) 등 주요 첨단장비를 갖췄으며, 고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인 트루빔(TrueBeam)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울산대병원의 암 수술 대기 기간은 평균 35일에서 28일로 단축됐고, 6대 암 수술 건수는 2023년 대비 23.3% 증가했다. 중증환자 비율도 61%에서 74%로 상승했다. 중증환자 중심 진료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병원 운영 효율과 치료 역량이 함께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통 서울로 향했던 지역 환자들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울산대병원을 찾은 타 지역 환자는 2023년 대비 12.4% 증가했다. 병원 측은 “암 수술 부문 비수도권 3위, 뇌 수술 부문 비수도권 1위 성과와 높은 중증환자 비율 등이 지역완결형 의료 체계 구축의 역량을 보여 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은 앞으로도 중증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관 증축과 공간 재배치를 통해 암·심장·뇌질환 전용 치료 공간을 확충하고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늘릴 예정이다.

박종하 울산대병원장은 “전문인력과 첨단장비, 진료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지역은 물론 전국의 중증환자를 책임지는 병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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