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다가온다… 삼전·SK하닉 단일종목 레버리지, 변동성 커질까
2026.06.10 17:39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는다. 일부 상품이 주식선물을 중심으로 2배 익스포저를 구현하는 가운데 대형 운용사들의 근월물 청산과 차월물 매수가 겹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선물의 가격 변동과 현·선물 간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11일 선물 만기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선물 포지션을 다음 월물로 넘기는 롤오버를 진행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주식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상품은 크게 현물주식과 주식선물을 혼합해 2배 익스포저를 구현하는 방식과 주식선물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선물형으로 나뉜다.
최근 포트폴리오를 보면 KODEX와 TIGER 등 현·선물 혼합형 상품은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현물과 6월물, 7월물 주식선물을 함께 편입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6월물과 7월물 비중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해 이미 롤오버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롤오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월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선물 미결제약정의 명목금액은 각각 20조원과 30조원을 웃돌았으며, 현재 롤오버가 필요한 근월물 잔고는 당시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의 스프레드 시장은 충분히 크고, 전체 시장과 비교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보유한 물량이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며 "여러 운용사가 수일에 걸쳐 롤오버를 진행해 만기일 당일 스프레드 변동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롤오버 주문을 여러 거래일에 걸쳐 분산 집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근월물을 매도하고 차근월물을 매수하기에 차근월물 가격은 오르고 근월물 가격은 하락하면서 월물 간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만기일 당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경우를 변수로 보고 있다. 레버리지는 매일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맞추기 위해 기초주가가 오르면 익스포저를 확대하고, 하락하면 익스포저를 줄인다. 잔여 롤오버 물량과 일간 리밸런싱 거래가 같은 방향으로 겹치면 선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의 변동성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움직임이 더욱 커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일간 리밸런싱을 위한 선물 매매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월물 매수 수요를 받아줄 차익거래자가 충분한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통상 선물 가격이 현물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지면 차익거래자들이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매수해 가격 차이를 줄인다.
그러나 최근 개별주식 선물시장에서 차익거래 활동이 과거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차월물 매수 수요가 집중되더라도 반대편에서 선물을 팔아줄 거래자가 부족하면 현·선물 간 가격 차이가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들이 다음 월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면 차근월물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며 "차익거래자들의 참여가 충분하지 않으면 현·선물 간 가격 왜곡이 단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식선물 시장의 가격 왜곡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현물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싼 자산을 사고 비싼 자산을 파는 차익거래에 나서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두 종목의 변동성이 코스피200과 코스피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감마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와 맞물려 변동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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