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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력 원자력 고리 원자력 본부
한국 수력 원자력 고리 원자력 본부
“수천억 시장 전초전인데”... 고리 원전 해체 수주전 ‘진통’

2026.06.10 15:31

한수원, 대형 폐기물 처리 사업자 선정 지연
우선협상대상자 한전KPS 컨소시엄, 내부 책임 공방 격화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전초전’으로 꼽히는 ‘고리 원전 대형 폐기물 처리 용역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한전KPS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심의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추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따낸 업체는 대형 기기 처리 경험을 확보해 향후 원전 해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첫 상업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 /뉴스1

10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3월 ‘고리본부 대형폐기물 처리 용역’ 우선 협상 대상자로 한전KP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개찰 결과, 한전KPS 컨소시엄은 경쟁자인 두산에너빌리티(약 232억원)보다 14억원 저렴한 약 218억원을 써냈다.

보통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후 최종 계약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검토 기한을 훌쩍 넘기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전KPS 컨소시엄이 제출한 자료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발견돼 계약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불거진 서류 문제가 결격 사유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잘못이 입증되면 다음 입찰 참여, 컨소시엄 구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전KPS 컨소시엄은 한전KPS, 현대건설, 오르비텍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일부는 오류가 생긴 부분을 두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200억원 규모로 한수원 발주 사업 중 금액이 작은 편에 속한다. 컨소시엄에 속한 기업들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을 감안하고 입찰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번에 사업 실적을 확보하면, 다음 해체 공사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수원에서는 고리1호기 해체와 관련해 방사선 관리 구역 설비 해체 등 위험도가 높은 공정이 순차적으로 발주될 예정인데 이는 수천억 원대 규모다.

이번 고리원전 대형 폐기물 처리 사업은 과거 고리원전 1·2호기에서 교체된 원자로 헤드 2대와 증기 발생기 2대 등 대형 폐기물을 절단·감용·포장하는 공정이다.

원자로 헤드는 원자로를 밀폐해 방사성 물질 유출을 차단하는 설비다. 증기 발생기는 원자로의 열을 이용해 증기를 생산하는 주기기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설비여서 해체 과정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처리 경험이 곧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지난해 6월 첫 해체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를 양대 축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전 해체 사전 단계인 계통 제염은 한전KPS가, 다음 단계인 비방사선 관리 구역 해체는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다.

2028년까지 비방사선 관리 구역 해체를 마치고, 2031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면 원자로와 방사선 관리구역 해체(2031~2036년), 부지 복원 및 규제 해제(2037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1조713억원(해체 작업 8088억원, 폐기물 처분 2625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체결 전 협상이 진행 중인 과정으로 계약자가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세부적인 협상 과정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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