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중단된 오륙도선 트램 사업 재추진”
2026.06.11 04:35
민선 7기 재임 당시 추진 나섰지만
2022년 재선 실패한 뒤 동력 약화
교통 불편 해소-관광 활성화 도움
동남권투자공사, 금융단지로 유치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당선인(59)은 8일 부산 남구 대연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7기 남구청장으로 재임하며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던 사업”이라며 “속도감 있게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륙도선 트램 사업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 일대까지 약 5km 구간을 전차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깃줄 없이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노면전차 도입이 구상됐다. 용호동에는 약 8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기존 도시철도 접근성이 떨어져 새로운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사업은 박 당선인이 남구청장으로 재임하던 2018년 국토교통부의 무가선 트램 실증사업 공모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박 당선인은 “용호종합사회복지관 인근에 트램 차고지를 확보하는 등 사실상 사업이 궤도에 올랐지만 부산시장과 남구 국회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와 추가 사업비 부담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오륙도선 트램이 교통 불편 해소뿐 아니라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부처와 부산시, 국민의힘을 설득해 사업 재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 사업은 특정 정당의 사업이 아니다”라며 “교통 불편을 겪어온 남구 주민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부산 남구청장 선거는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박 당선인은 50.43%의 득표율로 49.56%를 얻은 김광명 국민의힘 후보를 0.87%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표 차이는 1216표였다. 그는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개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50표에서 500표 사이를 오가며 계속 엎치락뒤치락했다”며 “상대 후보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지역에서 우세를 점한 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박 당선인은 매일 새벽 4시 30분 집을 나서 밤 11시 50분까지 유세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철 지난 진영 논리가 아니라 주민을 위해 누가 더 실용적으로 최선을 다하는지를 구민들이 평가한 것 같다”며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한 뒤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왔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몰리는 행사장만 찾지 않았다”며 “새벽에 일을 나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3교대 근무자, 운동하는 어르신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지역 곳곳을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번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언제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이런 진정성이 통한 것 같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기본사회 정책에 대한 애정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4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을 주민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기본소득 도입과 창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당선인은 “청년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창업 환경을 만들겠다”며 “동남권투자공사를 문현금융단지(BIFC)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당선됐고, 2022년 재선에 실패한 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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