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사일 막고 지뢰 탐지…K-2 지키는 '무인 로봇전차' 출격
2026.06.10 17:57
이 기사는 6월 10일 오후 3시 58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국내외 방위산업 기업 관련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한국경제신문의 ‘방산인사이트’가 출범했습니다. 한경 투자콘텐츠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서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현대로템의 K2전차. 한경 DB.
K-2 전차 옆에서 함께 달리며 적의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중형 ‘무인 로봇전차’(궤도형 다목적 무인 로봇)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인전이 부상하자 현대로템이 차세대 지상 무인체계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한국군의 미래 전투 개념도 유·무인복합체계(MUM-T)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 전차 수준 기동성에 경제성 더해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중형과 소형으로 체급을 나눠 궤도형 다목적 무인 로봇 시제품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현대로템은 내년 에는 3t급 소형 모델, 2028년에는 10t급 중형 모델을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전력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특히 중형급 궤도형 무인 로봇 시장은 기술적 문턱이 높다. K-2처럼 큰 차체를 궤도형 플랫폼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궤도형은 험지 돌파 능력과 기동 지속성, 사격 안정성에서 차륜형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흙, 눈, 산악지형 등 전차가 활동하는 환경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형 궤도형 무인 로봇은 단순히 차량을 무인화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전차 수준의 기동 성능과 자율주행 능력, 원격 통제 체계, 센서 융합 기술을 동시에 확보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형 궤도형 무인 로봇 시장은 전차 또는 장갑차 체계 기술을 보유한 업체만 진입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미국 GDLS, 중국 노린코, 에스토니아 밀렘로보틱스 등이 관련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K-2 전차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궤도 체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진과 현가장치, 동력전달장치, 차체 설계 등 전차 핵심 기술을 무인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어서다.
◇ 종합 지상무인체계 라인업 구축
현대전에서 궤도형 무인 로봇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드론 전쟁의 등장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수백만원의 자폭 드론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전차를 파괴하는 사례가 반복됐다.현대로템이 구상하는 중형 궤도형 무인 로봇 역시 이 같은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이 무인 로봇에 적 드론을 직접 격추하는 하드 킬 방식의 대드론 체계(C-UAS) 등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이 궤도형 무인 로봇 개발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미래 전쟁의 핵심 개념으로 떠오른 MUM-T 구축이다. 유인 전차와 무인 로봇, 드론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미래 전장에서는 전차가 최전선으로 돌진하기보다 무인체계가 먼저 진입해 정보를 수집하고 위협을 제거하는 형태가 일반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 다목적 무인 차량 개발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소형·중형, 차륜형·궤도형을 모두 갖춘 종합 지상 무인체계 라인업을 확보한다. 단순한 전차 제조업체를 넘어 미래 지상전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석환 현대로템 유무인복합체계실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념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정은/송준영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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