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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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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먹히면 짐 쌌다

2026.06.11 00:42

[올라! 월드컵]
한국, 월드컵 1차전 선제골 허용 땐 100% 탈락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4년을 기다린 결전의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에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선제 실점을 막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5위)이 12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40위)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개최국 멕시코(14위)의 조 1위가 유력한 만큼, 한국과 체코가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코전이 한국의 이번 대회 성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수비진의 안정, 특히 먼저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먼저 골을 내주면 준비한 경기 운영이 흔들리고, 조급함에 휩싸여 흐름을 되찾지 못한 채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플랜 A’가 통하지 않을 때 이를 대체할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24년 7월 부임 이후 한국은 A매치 23경기 중 6경기에서 먼저 실점했는데, 단 한 번도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2무 4패에 그쳤다.


한국 축구 역사를 봐도 ‘월드컵 1차전 선제 실점’은 어김없이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최근 10차례 월드컵 가운데 다섯 대회에서 첫 경기 선제골을 내줬는데, 모두 16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웨덴에 0대1로 패한 뒤 1승 2패로 탈락했다. 1994 미국 월드컵(2무 1패), 1990 이탈리아 월드컵(3패), 1986 멕시코 월드컵(1무 2패) 역시 1차전에서 먼저 실점한 뒤 조별 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선 토고를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2대1 역전승을 거뒀지만, 결국 1승 1무 1패로 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체코는 선제골을 잘 넣는 팀이다. 지난해와 올해 치른 월드컵 유럽 예선 및 친선 경기 등 A매치 14경기에서 10차례 선제골을 기록했고, 해당 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뒀다. 최근에는 먼저 골을 넣고 패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롱패스를 활용한 빠른 역습과 평균 신장 185㎝의 높이를 앞세운 세트피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 조규성이 8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관건은 수비다. 하지만 아직 홍명보 감독이 구상하는 스리백의 마지막 퍼즐은 맞춰지지 않은 분위기다. 센터백 3명을 두는 스리백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앙, 이한범(미트윌란)이 오른쪽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왼쪽 센터백 자리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왼쪽 센터백은 대개 왼발잡이 수비수가 맡는다. 홍명보호에선 이기혁(강원)과 김태현(가시마)이 후보로 꼽힌다. 지난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정확한 롱패스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기혁은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현은 187㎝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춰 체코의 높이에 대응할 카드로 평가받지만, 감기 증상으로 두 차례 평가전에 결장하면서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조유민(샤르자)의 부상 낙마로 대체 발탁된 조위제(전북) 역시 아직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아 검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은 체코전을 앞두고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센터백들의 공중볼 대응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진규 코치가 길게 띄운 공을 이기혁, 김태현, 조위제가 번갈아 헤더로 걷어내는 훈련을 반복했다.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체코를 상대할 홍 감독의 전략에 달려 있다. 제공권에 무게를 둔다면 장신 수비수 김태현이, 후방 빌드업(공격 전개)을 중시한다면 이기혁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언론도 한국의 스리백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인 역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리백은 이론적으로 효과적인 선택”이라면서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조직력을 요구하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전술 변화 시점이 늦어 스리백을 완성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아시아 예선에서 입증한 경쟁력을 감안하면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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