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 정상 “北러 군사협력 규탄” 공동성명… 안보협력 강화 ‘정보보호협정’ 추진하기로
2026.06.11 04:32
“北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 안돼”
中 겨냥 “현상변경 일방 시도 반대”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케 하는 제3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이 모든 관련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헌장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관련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또 “우리는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열린 북-중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으며 북한의 핵보유를 묵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 가운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도 담겼다. 공동성명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역에서의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현상 변경을 위한 일방적 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과 EU는 안보·방산협력 강화를 위해 ‘비밀정보보호협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유럽의 안보가 점점 긴밀히 연계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경제 안보, 무역, 산업 정책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한-EU 고위급 경제대화(High-Level Economic Dialogue)를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또 한-EU 디지털 통상 협정(DTA)을 체결해 디지털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을 맞아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발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배터리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향후 전략산업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반도체 연구기관인 IMEC에서 근무 중인 한국 연구진 120여 명을 언급하며 “IMEC를 통한 양국 간 연구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미래 반도체 기술 발전에 따른 혜택을 함께 누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베버르 총리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둔 한국과의 협력은 벨기에에도 유익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한-벨기에 간 직항 재개 방안 등 교류 활성화, 교육 분야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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