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봉쇄’ 시위 엿새째 밤…황교안·전한길·모스 탄 등 한자리에
2026.06.11 00:16
| 연합뉴스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개표소를 에워싼 채 밤샘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거 책임자들의 사퇴와 증거보전 불발 등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10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0명의 인파가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던 낮 시간대와 달리, 야간에는 피켓을 든 젊은층의 합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시위가 과열되면서 참가자 간에 서로를 강성 진보 성향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 몰아세우며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경찰의 빠른 개입으로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과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이날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시위대에 막힌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오는 11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같은 날 저녁, 개표소 인근 장미공원 옆 도로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자유와 혁신’ 주최로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3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등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인사들이 연단에 올랐다. 황 대표는 “전국 동시다발적인 사태는 단순 실수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전씨는 “당일 투표와 수개표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 교수는 현장 경찰관들이 복면을 쓴 채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청은 앞서 “현장 경찰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반박한 바 있다.
현장의 혼란은 행정과 사법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서울동부지법이 이날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잠실7동 제2투표소)을 찾아 현장검증을 시도했으나, 이미 투표용지 상자가 사라져 증거보전 조치가 불발됐다.
여기에 사태 대응을 지휘하던 오상택 송파경찰서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면직을 신청한 데 이어, 잠실지역을 관할하는 민소영 송파구선거관리위원장까지 전격 사임하면서 사태 수습을 위한 책임 공백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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