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남광주서 ‘쌍둥이 득표’ 속출... “재개표 검토 필요”
2026.06.11 00:54
보전 결정 전에 폐기된 걸로 확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발족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상규명위원회가 일부 지역에서 후보자 간 사전투표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온 이른바 ‘쌍둥이 득표’ 현상에 대해 재개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조현욱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은 10일 언론 통화에서 쌍둥이 득표가 나온 지역에 대해 “생중계 방식으로 재개표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고강도 조사 필요성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그러나 선거무효소송, 당선무효소송 등 법적 쟁송이 제기되지 않는 한 투표함을 개봉해 확인할 법적 장치가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장 선거 사전투표에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연수구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각각 3030표, 1440표로 동일한 득표를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사전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당선자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같은 표를 얻은 투표소가 광주 1곳과 전남 9곳 등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선관위는 “우연의 일치”라고 반박해 왔다. 이에 선관위 진상규명위가 이들 지역에 대한 재개표 필요성을 밝힌 것이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가 법원의 증거보전 결정 이전에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에 대한 증거 보전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은 이를 받아들여 9일 오후 5시 보전 명령을 통보했다. 그러나 서울시선관위는 10일 “송파구 선관위는 9일 낮 12시에 각 동에서 회수한 소형 기표대 등을 폐기업체에 인계했다”며 “해당 일자에 방문한 업체에 폐기물품을 전달할 때 해당 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상자 또한 함께 인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폐기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에 대해 “애초에 법적으로 보관해야 할 의무가 없는 선거 물품”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울동부지법 관계자들이 이날 오후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았으나,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확보하지 못 해 현장 검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민소영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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