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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 따라 항공편 조정…월드컵 준비하는 미국항공 분석가

2026.06.10 09:54

사진=AP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항공이 경기 일정과 팬 이동 경로를 분석해 항공편 공급을 조정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월드컵이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서 열리는 초대형 행사인 만큼 항공 수요 예측 능력이 항공사의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항공 네트워크 기획 분석가인 오스틴 세이건은 지난 1년 동안 스포츠 경기와 대형 이벤트를 분석하며 항공편 운영 전략을 수립해왔다. 세이건은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부터 콘서트 투어, 월드컵까지 다양한 행사에 맞춰 노선과 좌석 공급을 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전통적인 수요 예측을 넘어선다. 켄터키 더비나 코첼라 음악축제처럼 일정과 장소가 고정된 행사는 상대적으로 예측이 쉽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나 배드 버니 같은 가수들의 투어 일정이 발표되거나 단판 승부 토너먼트가 진행될 경우에는 팬들의 이동 수요를 즉시 분석해야 한다. 경기 종료 직후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항공편을 배치한다.

특히 올해 월드컵은 항공업계에도 전례 없는 과제로 꼽힌다. 48개국이 참가해 총 104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전역에 걸쳐 진행된다. 직전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린 역사상 가장 압축적인 월드컵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반대로 광범위한 지역을 오가는 이동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세이건은 1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과거 대회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월드컵은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미국 전역 10개 주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을 가장 유사한 사례로 활용했다. 그는 팀과 함께 경기장 위치와 예상 일정 등을 바탕으로 팬들의 이동 경로를 미리 설계했다.

지난해 12월 FIFA가 본선 조 추첨을 실시하면서 준비 작업은 본격화됐다. 세이건은 수익관리 부서 동료들과 단체 대화방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예측 결과를 수정했다. 그는 그동안 구축한 수요 전망이 실제 조 편성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 추첨 행사까지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은 국가별 팬 특성도 반영했다. 미국 대표팀 팬들의 조별리그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간 공급을 확대했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팬들을 위해서는 보스턴 인근 경기장에서 마이애미로 이어지는 노선의 좌석을 늘렸다. 일본 팬들의 원정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 댈러스와 멕시코 몬테레이를 연결하는 항공편도 증편했다.

이 같은 조정 결과 미국 항공은 국내선 기준 2만8000석 이상, 장거리 국제선을 포함하면 총 3만석이 넘는 추가 좌석을 확보했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 노선 계획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세이건은 원래 스포츠 열성 팬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는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항공에 입사해 수요에 맞는 공급 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요일별 수요 분석에서 휴일 수요 예측으로, 다시 대형 이벤트 대응 업무로 영역을 넓혀왔다.

다만 스포츠 팬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동료들과 지인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특정 라이벌전이나 팬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 직접 의견을 구한다. 미국 항공 최고운영진도 지난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팬들이 대표팀을 가장 적극적으로 따라다니는 집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눈앞에 둘 경우 미국 항공은 경기 종료 전부터 다음 경기 개최지로 향하는 항공편 증편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브라이언 즈노틴스 미국 항공 네트워크 기획 부문 임원은 “우리는 정보가 들어오기 전까지 무엇을 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정보를 얻는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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