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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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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등극·‘신의 손’ 신화…‘전설의 땅’ 멕시코는 축제 중[2026 북중미 월드컵]

2026.06.10 21:55

들뜬 거리 한편엔 시위대가 지난 9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전통 구기 경기 ‘울라마’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라마는 고대 멕시코 원주민들이 즐긴 전통 공놀이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멕시코시티에서 전국교육노동자조정위원회(CNTE) 소속 교사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는 장면. AP·로이터연합뉴스

12일 오전 4시 남아공과 개막전
한국·체코전 앞둔 과달라하라
“한국은 형제” 한류 열풍도 실감
개막 앞두고 치안 인력 배치 등
전 세계 축구팬 맞이할 준비 중
경기장 밖 시위…치안도 숙제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둔 멕시코는 들떠 있다. 거리에는 월드컵 광고와 대표팀 유니폼이 넘쳐나고, 공항과 도심, 경기장 주변은 세계에서 몰려들 팬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극심한 교통 혼잡을 우려한 재택근무 조치, 대규모 치안 인력 배치 등도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도 48개국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2일 오전 4시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A조 1차전을 치른다. 39일 동안 이어질 104경기의 첫 경기다.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원래 이름인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로 더 익숙한 멕시코 축구의 성지다. 개막전은 16년 만의 ‘리턴 매치’다. 멕시코와 남아공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도 맞붙어 1-1로 비겼다. 이번에는 멕시코 우세가 점쳐진다.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는 월드컵 관계자 전용 통로가 마련됐고, 공인구 조형물과 대형 홍보물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심 광고판은 멕시코 대표팀 선수와 월드컵 이미지로 채워졌고, 독립기념탑과 레포르마대로 일대에는 유니폼을 입거나 국기를 든 팬들이 눈에 띈다. 대형 쇼핑몰 대표팀 유니폼 매장에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거리 노점도 기념품 판매에 나섰다.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AP통신은 “미국 일부 개최 도시에서 월드컵이 다른 프로스포츠 일정과 나란히 소비되는 것과 달리 멕시코에서는 월드컵이 국가적 축제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는 개막전 당일 교통 대란을 우려해 연방 공무원에게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하도록 했다. 인구가 2200만명에 달하는 초거대 도시인 만큼 평소에도 출퇴근길 정체가 심각하다.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주변에는 보안 펜스가 설치돼 접근이 제한됐고, 일부 시설에서는 막바지 정비가 이어졌다. 물론 혼란도 있다. 전국교육노조는 임금 인상과 연금법 개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막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군과 경찰을 포함해 약 10만명 규모의 보안 인력을 개막전에 맞춰 투입하는 계획을 가동했다.

한국이 체코와 싸우는 과달라하라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인들은 한국을 향해 “형제”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어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은 축구 열기와 섞여 한국 대표팀을 향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 개최국의 자부심, 관광객을 맞는 환대, 사회적 요구, 치안 우려, 교통 대책이 한꺼번에 겹쳐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멕시코라는 나라의 생생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혼란은 있지만, 세계 최대 축구 축제를 치러내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이미 두 차례(1970, 1986년) 월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다. 1970년에는 펠레의 브라질이 정상에 올랐고, 1986년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세계 축구사의 한 장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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