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에 불똥 튀나…美반도체 ETF 하락 베팅 급증
2026.06.10 18:21
QQQ·DRAM까지 약세 심리 전이돼
"단발성 아니다"…추가 하락 경고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인 수급 우려[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각광받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하락 베팅(풋옵션 매수) 세력이 집결하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불과 며칠 만에 10% 넘게 고꾸라지며 옵션시장의 핵심 하락 베팅 표적으로 전락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TSMC 등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과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미국 반도체 섹터의 투자심리 악화는 외국인 수급에 즉각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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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타고 올해 상반기 내내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 5일 급락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테오트레이드 공동창업자 돈 카우프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매도세가 단발성으로 끝날 리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풋옵션 매수가 늘면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들이 위험 헤지를 위해 해당 주식을 공매도하거나 나스닥 선물을 팔게 되고, 이 매도 압력이 주가를 더 끌어내려 하락이 다시 풋 매수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나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매도에 나설 경우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세 심리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로도 번졌다. 이날 QQQ 옵션 거래 37억 달러 중 약 25억 달러가 풋이었다. 달러 규모 기준 최대 계약은 이날 만기 행사가 700달러 풋옵션으로, 4400만 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오는 15일 만기 715달러 풋옵션도 3500만 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콜 매수세가 강했던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마저 이날 장 후반 흐름이 악화되며 풋(2만4000개 이상)이 콜(1만5000개 미만)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향후 핵심 변수는 이번 반도체 하락이 기술적 조정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AI 인프라 투자 기대 자체가 재평가되는 구조적 전환의 시작인지 여부다. 카우프먼의 악순환 경고대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이 겹친다면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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