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가성비' 요격미사일 시험 성공… 美 패트리엇보다 80% 저렴
2026.06.10 17:50
단 작동 방식 고려하면 보완재란 지적도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미사일 요격 시스템 패트리엇이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보완할 '가성비' 지대공 요격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제조업체 파이어포인트(Firepoint)는 최근 자사의 FP-7.x 요격 미사일의 첫 비행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동창립자 데니스 시틸리에만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이어포인트는 FP-7.x가 서방의 기존 방공 시스템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의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PAC-3는 한 발에 380만 달러(약 58억원)에 달하는 반면, FP-7.x는 약 70만 달러(10억67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격 가능 고도 역시 25km로 유사하다.
회사는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미사일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완제품은 내년께 준비될 예정이며, 유럽 파트너들로부터 공급받은 레이더와 지휘통제체계 등을 결합한 '프레이야(Freyja)' 방공망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전시 상황이 무기 개발과 시험 절차를 대폭 단축시키면서 우크라이나 방산업계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틸리에만은 "우리는 항공우주 생산 분야에서 아마도 가장 관료주의적이지 않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컨설턴트 마크 랑게는 "요격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는 시험"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끊없는 탄도 미사일 공격이라는 축복이자 저주를 안고 있어서 개발 시한이 단축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패트리엇 등 서방 무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우크라이나의 자체 개발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꼽힌다. 패트리엇은 중동 분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생산에만 2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쿨레바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리가 패트리엇에 계속 의지할 수 있겠는가. 이제 그럴 수 없다고 본다"며 "미국·이란 전쟁에서 드러났듯, 미국은 가장 좋은 무기는 자국을 위해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FP-7.x가 패트리엇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전문가 톰 카라코는 "FP-7.x가 우크라이나 방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도 "패트리엇은 워낙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어서,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FP-7.x는 기본적으로 레이더 방식이지만 최종 단계(last mile)에서는 패트리엇과 다르게 열추적(Heat-seeking) 방식을 사용한다. 열추적 방식은 기만책 등에 비교적 취약하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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