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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격추에 보복 공습한 트럼프 “이란, 협상 시간 끈 대가 치러야”

2026.06.10 20:54

이란도 美함대-기지 타격으로 맞불
군사충돌 치달아 종전협상 안갯속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라비아해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MH-60R 시호크 헬기.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재했다. 뉴스1
미군이 9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했다. 하루 전 미 육군 아파치 공격 헬기(AH-64)가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격추된 데 대한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란도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 해군 5함대 등 중동 내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며 맞불을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양측 간 군사적 충돌이 잇따르면서 합의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폭스뉴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광범위한 새 공습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타결에 미온적인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새 공습을 명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서도 “그들은(이란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도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9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뒤에도 여전히 종전 합의가 임박했단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美-이란, 공격 주고받으면서도 확전 자제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9일 X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겨냥해 “자위적 차원의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이 자폭형 샤헤드 드론이나 지대공 미사일로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탱크, 장갑차, 장사정포, 미사일 발사대 등을 공격할 때 많이 쓰이는 미 육군의 핵심 무기 중 하나다. 이번 전쟁에선 이란군의 고속정, 무장 선박, 해안에 배치된 군사장비 등을 공격하는 데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군은 아파치 헬기 격추를 확인한 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망 및 레이더 시설 등을 겨냥해 3차례 타격에 나섰다. 이란 국영방송 등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과 방공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자스크, 시리크, 케슘 등 여러 지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또한 대응에 나섰다. 이란은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5함대를 겨냥해 드론을, 요르단의 알아즈라크 미군 기지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미 공군기지에도 공격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적대 행위가 지속되면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잠 지역 상공에서 미군 무인 공격기 ‘리퍼(MQ-9)’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다 중부사령부는 3차례의 공습 뒤 “이란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완료했다”며 “이번 작전은 최근 미군과 해당 해역을 통과하던 국제 상선들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비례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자위권’ ‘비례적 대응’ 등을 강조한 것은 이란과의 휴전 상황을 깨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종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번 군사 행동을 전면전의 신호가 아닌 제한적 보복 조치로 규정한 셈이다.

● 美 “이란 우라늄 처리에 관여” vs 이란 “美는 참관만”

종전 협상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에 관한 4대 핵심 쟁점에 따른 입장 차가 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진단했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약 11t의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을 두고 미국은 “우리가 직접 핵물질 처리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참관인 역할만 해야 한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이란의 핵시설 해체를 두고도 미국은 이란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핵심 핵시설 3곳을 모두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최소 1곳은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불시 사찰 허용’ 여부 또한 합의가 불투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국제 사찰단이 언제든 핵 의심 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이란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양측이 당초 이란이 주장한 ‘10년’보다는 긴 ‘15년’ 수준에서 절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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