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CPI 등 여파로 뉴욕증시 하락 출발
2026.06.10 23:21
|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재개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겹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38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6.77포인트(0.66%) 하락한 5만535.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44포인트(0.39%) 내린 7357.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52포인트(0.49%) 하락한 25,553.30에 각각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의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에 맞서 미국이 이란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고, 이란이 다시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를 드론으로 타격하며 상호 보복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SNS 트루스소셜과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란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을 겨냥한 새로운 타격 명령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도 상승해 근월물인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39% 오른 배럴당 89.43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전 품목 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해 전월(0.6%)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전월(2.8%)보다 오름폭이 가팔라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종목별로는 극심한 엇갈림이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부품 구매 비용 충당을 위해 총 70억 달러(주식공모 50억 달러, 시장 내 지분 매각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3.79% 급락했다. 나이키는 실적 반등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투자은행 RBC의 투자의견 하향(아웃퍼폼→섹터퍼폼) 보고서 여파로 0.67% 하락했다. 반면 요식업체 크래커배럴은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29달러로 월가의 순손실(-0.48달러) 예상을 깬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32.12% 폭등했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오라클은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과열 국면이 대외변수와 맞물려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마르타 노턴 임파워인베스트먼츠 수석 전략가는 “지난 수주간 시장 상승을 견인한 것은 메모리와 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집중돼 있었다”며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였던 만큼 현재 시장은 건전한 가격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유럽증시 역시 유로스톡스 50 지수가 0.09% 내린 것을 비롯해 독일(-0.67%), 프랑스(-0.29%), 영국(-0.14%) 등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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