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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발표
오라클 실적발표
마이크론 호평 UBS, 이번엔 "반도체 장비주"

2026.06.10 17:51

삼전닉스 팹증설 수혜 기대감
주성엔지·이오테크 주가 강세
美물가지표·오라클 실적 경계
코스피 반등 하루만에 4% 뚝
사흘째 사이드카 '현기증장세'




코스피가 전날 급반등한 뒤 하루 만에 다시 4% 넘게 주저앉으며 '현기증 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때문이다. '삼전닉스' 주가가 부진했지만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는 선방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 급등을 견인했던 글로벌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의 호평 덕분이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7541.11까지 밀리며 오후 들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매수 사이드카, 지난 8일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울리는 현기증 장세를 보였다.

낙폭은 대형 반도체주가 키웠다. 전날 8.97% 반등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6.06% 떨어졌고, 전날 15.91% 치솟았던 SK하이닉스도 7.54%나 빠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며 "CPI와 오라클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국내 증시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오션(7.83%)·HD현대중공업(4.74%) 등 조선주와 신세계(9.78%)·롯데쇼핑(7.48%) 등 내수주 일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 주요 관심사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공격적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어 반도체 전공정 장비(WFE) 시장이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티머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WFE 시장이 "슈퍼사이클의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마이크론 주가 전망을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상향해 메모리 반도체주 랠리를 촉발시켰던 인물이다. 그는 인공지능(AI) 메모리 투자 수혜가 노광·증착·식각 등 전공정 장비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AI 서버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수요가 늘면 신규 라인 증설과 공정 전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UBS는 올해 전 세계 WFE 매출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1470억달러(약 223조원), 내년엔 35% 증가한 2000억달러(약 304조원), 2028년엔 2500억달러(약 38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특히 메모리용 장비 매출이 올해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며 신규 생산능력이 AI용 D램에 집중되고 있다는 이유로 내년 메모리 WFE 전망치를 105억달러(약 16조원) 상향했다. 마이크론·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신규 팹 가동으로 그간 병목이던 클린룸 부족이 풀리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아큐리 애널리스트가 가장 주목한 대목은 이례적인 '수요 가시성'이다. 그는 제조 고객사들이 향후 8개 분기(2년)치 수요 전망을 장비 업체와 공유하기 시작했다며 "30년 가까이 분석하면서 처음 보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생산능력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으며 ASML이 내년 460억달러(약 70조원) 이상의 시스템 매출을 소화할 능력을 갖췄다고 봤다.

이에 따라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호조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코스피시장이 낙폭을 확대하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삼전닉스 대비 주가가 선방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3.81% 오른 19만9000원에 마감했고, 이오테크닉스는 1.27% 올랐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열풍의 수혜가 전공정 장비 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서버 D램 증설에 속도를 내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전공정 장비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윤재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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