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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또 4.5% 급락 7,730 마감…다시 '8천선' 밑으로(종합)

2026.06.10 16:17

이번주 8%대 급락→급반등→급락…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23거래일 연속 '순매도'…기관 동반 '팔자'로 지수 눌러
삼전 6%·하이닉스 7%대 하락…코스닥도 약세
"이번에는 단순 변동성 아닌 '기간 조정' 가능성" 언급도


코스피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1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10일 전날의 급반등 이후 다시 4% 넘게 급락, 널뛰기 장세를 펼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로 출발해 한때 장중 한때 7,541.11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가 급반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이며, 지난 8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로는 이틀 만이다. 이로써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울렸다.

코스피는 최근 며칠간 급락과 반등을 보인 뒤 이날 재하락하며 '현기증 장세'를 펼쳤다.

지수는 지난 5일 478.82포인트(5.54%) 내린 데 이어 주말 이후 8일에는 676.18포인트(8.29%) 급락해 포인트 기준 역대 두 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인 9일에는 612.52포인트(8.18%) 급반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새로 썼지만, 이날 다시 4.5% 하락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의 역대급 수준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80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전날보다 3.16% 내린 88.35로 마감했고, 이날 장중 89.17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드러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지난 3월 5일 기록한 83.58을 웃돌았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2.9원 내린 1,512.1원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천42억원 순매도,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도 2조2천67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4조8천611억원 순매수,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51억원과 55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은 홀로 1천34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간밤 중동 긴장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점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장보다 0.17%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26%, 0.97% 내린 채 마감했다.

브로드컴(-1.12%)과 엔비디아(-0.22%) 등 주요 기술주는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8.62%까지 출렁이다 내림폭을 줄여 1.93% 약세 마감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 크루소(Crusoe Energy Systems)가 한 빅테크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개발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AI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그러면서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주요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것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뉴욕증시 장 후반, 시장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협상이 임박했다는 발언에 주목하면서 낙폭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국내 증시는 이날 하락 출발해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주목하는 만큼, 경계심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기 급등락을 넘어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반영된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왔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V자 반등'도 단순 변동성 장세도 단정하기 어렵다"며 "만약 펀더멘털 이슈로 확인되면 주당 순이익(EPS) 하향과 함께 변동성이 아닌 '기간 조정'으로 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장중 6% 급락해 7,600선을 하회,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차 지지선인 PBR 1.8배(약 7,495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며 "문제의 본질은 펀더멘털 이슈와 매크로 이슈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국면에서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CPI와 오라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심리 강화되며 약세를 보였다"고 봤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는 6.06% 내린 30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전자'를 간신히 사수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9만5천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역대 최대 상승률(15.91%)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이날 7.54% 내린 204만8천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종가 기준 '200만닉스'를 지켰지만, 장중 한때 199만2천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SK스퀘어(-6.78%), 삼성전기(-8.38%), 현대차(-5.79%), LG에너지솔루션(-2.77%), 삼성생명(-6.36%) 등 상당수가 하락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4.74%), 삼성바이오로직스(0.1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8%) 등 일부는 올랐다.

SK그룹이 글로벌 투자기업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일부 매각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SK이터닉스(29.87%)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2.64%), OCI홀딩스(2.93%)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IT 서비스(-6.54%), 전기·전자(-6.22%), 보험(-5.36%)의 하락폭이 컸고, 반면 부동산(3.87%), 건설(3.17%), 섬유·의류(2.86%)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18포인트(1.67%) 내린 951.6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9.23포인트(0.95%) 내린 958.58로 개장해 장 초반 상승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932.27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억원과 1천102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천16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 최상위권에 있는 알테오젠(-3.52%)과 에코프로비엠(-1.85%), 에코프로(-1.40%), 레인보우로보틱스(-4.01%)는 하락 마감했다.

주성엔지니어링(3.81%), 삼천당제약(6.60%), 이오테크닉스(1.27%)는 올랐고, 게임사 펄어비스는 창사 이래 첫 현금 배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3.8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9조6천888억원과 8조9천91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2조2천486억원이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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