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험 5전6기 합격"…'늦깎이 공부' 57세 장군의 도전
2026.06.10 18:41
KT·한경 주관 'AICE' 통과
김경중 "6번 도전 끝 시험 합격…군인도 AI 알아야죠"
39년 軍 경력 투스타 장군
틈틈이 국가공인 자격증 도전
부사관학교 내 학습 열풍 주도
"AI 능력이 미래 강군의 조건"
“다섯 번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그만큼 도전했다는 데 가치를 둡니다. 삶과 전쟁은 그 자체로 도전이지 않습니까?”
10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경중 육군부사관학교장(57·육사48기·사진)은 여섯 번 도전 끝에 인공지능(AI) 시험에 합격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육군 소장(사단장급)으로 부사관 양성 기관을 이끌고 있는 그는 KT와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AI 활용능력시험 ‘에이스(AICE)’ 2개 등급에 모두 합격했다.
입문 단계인 베이식(Basic)은 지난해 5월 일찌감치 통과했다. 하지만 실무자 역량 평가이자 국가공인 자격인 어소시에이트(Associate) 등급에는 다섯 번이나 떨어졌다. 지휘관 업무 외 시간을 쪼개 AICE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빠듯했다는 설명이다. 100% 실기 중심의 AICE 어소시에이트 등급은 합격률이 30%에 그칠 만큼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김 소장은 “한 번에 통과했다면 금방 잊어버렸을 텐데, 여러 번 시험을 치르니 앞으로 AI를 더 잘 활용할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로 AICE 시험을 수차례 치르고 나니, 군 행정 및 일상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여럿 발견했다고 한다.
김 소장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도 나타났듯, 앞으로의 전쟁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며 “육·해·공군과 국방부 모두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수뇌부뿐만 아니라 일선 장교와 병사 개개인이 AI를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알아야 국군이 미래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연이은 고배에도 그가 AI 공부에 매진한 이유다.
그의 솔선수범 덕에 부사관학교 내부에서도 AI 학습 성과가 작지 않다. 지난해 이후 총 109명이 AICE 베이식 등급을, 5명이 어소시에이트 등급을 통과했다. 이달 말에도 20명이 AICE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올해로 군복을 입은 지 39주년을 맞았다. 육군부사관학교장 임무를 끝으로 오는 7월 예편한다. 그는 부사관 후보생을 ‘육군 전체에서 선발된 우수한 남자와 여자’라는 뜻에서 ‘선남선녀’라고 칭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부사관 후보생이 정말 많습니다. 국가를 지킨다는 공익의 가치 위에서 각자 정체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군인이 되길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후학을 길러온 현역 군 장성의 마지막 당부다.
문혜정/사진=문경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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