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 대통령 지선 평가에 공감…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친명·친청 갈등 정면돌파 의지
2026.06.10 11:3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야당다울 때,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깊이 국민의 마음을 새기는 자세를 항상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며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다각도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4일 “전국적으로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서울, 평택 등 격전지에서 패배한 것을 두고 ‘승리’를 언급한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선거 책임론에 일정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 평가 말고 (공약) 실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 끝에 추가 발언을 통해 “저는 2002년에 노사모였고, 2년 후인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개혁 일환으로 만들었던 국회의원 후보 지역 경선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계파 보스, 낙하산에 의해 줄타기해서 공천받던 시대를 마감한 것이 노무현 시대의 정치개혁이었다”며 “그것이 1인 1표, 당원 주권 시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오는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같은 날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일정을 취소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에 앞서 친노·친문계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엔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대 정신”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고 했다. 당원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정 대표는 이번에도 당원 표심에 구애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여당 대표의 최고위 발언으로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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