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재판 재개…"특검, 범죄자와 피해자 뒤바꿔"
2026.06.10 18:53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오 시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세상에서 가장 나쁜 수사기관은 범죄자와 범죄 피해자를 뒤바꿔 기소하는 곳”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특검팀은 정말 악질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명태균 일당이 제공한 여론조사가 모두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수사기관은 이들을 사기 혐의로 기소해야 하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다. 선거에 영향을 주려던 목적은 이미 끝났으니 이제라도 사기범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특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을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왔다.
이날 재판은 지난 4월 22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열렸다. 재판부는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지난달 예정됐던 공판을 취소한 바 있다.
공판에서는 오 시장 측근이자 공동 피고인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강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에서 2021년 1~3월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설문지 파일을 내려받은 기록이 확인됐다고 지적했지만, 강 전 부시장은 “2021년 1월 테스트용 조사를 받은 이후에는 명씨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명씨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받아본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누가, 왜 보냈는지 알 수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오 시장 측은 반대신문에서 오 시장이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받고 후원자인 김한정 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집중 반박했다.
변호인이 “김씨에게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길 테니 비용을 대신 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강 전 부시장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강 전 부시장은 명씨가 오 시장을 음해하는 이유에 대해 “명씨는 자신을 영향력 있는 전략가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의 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는 12일에는 후원자 김한정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17일에는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17일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구형과 최후변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비용은 후원자 김씨가 대신 부담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과 선거 전 7차례 만나며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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