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
최고가 행진 꺾이자…금·은 ETF서 발뺀다
2026.06.10 17:45
올해 금값 20% 하락·은값 반토막
금리인상 우려에 투자 심리 위축
은선물 한달 -20% 등 수익률 부진
원자재 ETF 순매도 상위권 차지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1개월 동안 ‘KODEX 은선물(H)’을 1538억 원어치 팔아 치웠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원자재 ETF 가운데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1370억 원)’ ‘TIGER KRX금현물(-787억 원)’ 등 금 관련 상품도 원자재 ETF 순매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통상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과 은에 대한 선호도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큰 변수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는 오히려 위축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도를 상쇄하는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9%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귀금속의 가파른 상승세는 과매수 구간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은의 시대적·구조적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지난해 유입된 투기적 자금이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 시세 역시 올해 1월 말 온스당 56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4200달러 안팎까지 내려오며 20% 넘게 급락했다. ETF 시장에서도 금 선물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를 제외하면 모든 금 관련 상품이 내림세다. KRX 금 시장에서도 국내 금 1g 가격은 20만 5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도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씨티는 향후 3개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4300달러에서 4000달러로 낮췄으며 최악의 경우 3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경우 금값도 점차 바닥을 다지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은 가격의 조정 국면이 원자재 랠리의 주도권 이동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구리와 알루미늄, 전력 수요 증가 및 에너지 공급 불안의 영향을 받는 천연가스 등에서 순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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