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배터리株 주가 9배 띄운 전·현직 대표 재판行
2026.06.10 18:20
전 차관보·텔루스 사태 주범 결탁2차전지 열풍을 악용해 중국발 거짓 호재로 주가를 아홉 배 가까이 끌어올린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차관보 출신 기업가 등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세미 전 대표 구모씨와 현 대표 반모씨를 10일 구속기소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구씨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이며, 반씨는 8년 전 ‘텔루스 사태’ 주가 폭락의 주범이다.
이들은 연 260%의 고금리 사채로 알에프세미를 무자본 인수한 뒤 중국 공장에서 10년간 2차전지를 독점 공급받아 최대 6조원 규모 사업을 추진한다고 허위 공시했다. 사채 변제를 위해 ‘배터리 독점판매권’ 명목으로 회사 자금 143억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주가는 2023년 초 2000원대에서 같은 해 4월 2만9450원까지 치솟았다가 허위 공시가 드러나며 거래가 정지됐고, 현재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다. 1만5000여 명의 소액주주가 피해를 본 반면 피고인들은 13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고발 자료를 단서로 강제수사 착수 2개월 만에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신동환 부장검사는 “전직 고위 경제관료와 중국발 주가조작 핵심 인물이 가담한 조직적 범행”이라며 “주가조작에 가담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처벌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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