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 美기지 21개 목표물 타격…‘확전’ 꺼리는 트럼프 압박[美-이란전쟁]
2026.06.10 17:47
美 아파치 헬기 추락이 도화선
이란, F-35 등 전략자산 정조준
“美, 물탱크 등 민간시설 겨냥” 주장
무력공방 속 종전 협상판은 유지
‘15년 핵농축 중단’ 절충안 부상도
10일(현지 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포함해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기지 등 미군기지에 있는 총 2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는 미군 전략자산인 F-35 전투기 격납고와 지휘통제센터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란 측은 아파치 헬기가 추락할 시점에 어떤 군사작전도 없었다며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영토에 주둔한 외국 군대는 교전 외에 단순한 사고, 우발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위험을 줄이려면 이곳에서 (미군이) 떠나야 한다”고 반발했다.
미국과 이란은 하루 사이에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갔다. 미국은 최초 타격 후 2차·3차에 걸쳐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중동 미군기지를 타격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했다. 이란 측 관계자들은 미군이 이란 포병 부대와 군사 기지 등 군 시설을 포함해 물탱크 같은 민간 시설도 공습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레바논 공격을 놓고 미사일을 주고받아 휴전 국면이 크게 흔들린 데 이어 미국과 이란 간 대규모 충돌까지 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군의 주요 무기를 노리는 한편 인근 걸프국 역시 위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이란 외무부는 “중동 지역 내 모든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내 영토나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할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관리된 충돌’을 벌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란은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지렛대 삼아 예상보다 강한 반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15년으로 정하는 절충안에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협상 최대 난제에서 이견이 좁혀진 것이다.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11톤을 해외로 반출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희석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해외 반출을 거부한 이란 지도부에게 국내 희석은 명분을 살릴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쟁점도 존재한다. 미국은 이란의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소재 3개 핵 시설을 전면 해체할 것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소 시설 1곳은 남겨둬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은 핵 시설 불시 사찰을 원하지만 상당수의 핵 시설이 이슬람혁명수비대 기지 내에 있기 때문에 이란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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