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AX 전쟁 … 휴머노이드·AI 팩토리 총출동
2026.06.10 17:15
로봇이 택배 분류하고 서빙
휴머노이드 부스마다 북적
AI 글라스·에이전트 체험 인기
관람객 "일상·업무속 AI 실감"
11일 인공지능산업대상 시상
"내 취향을 고려해서 코엑스 인근 맛집을 찾아서 알려 줘.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곳으로 3곳 정도 추천해줘."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테크 코리아(STK) 2026' 1층 전시장. 평범한 안경처럼 생긴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안경 다리 버튼을 누르자 짧은 연결음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까다로운 요청에도 몇 초 지나지 않아 안경 속 탑재 스피커에서 자세한 식당 정보 브리핑이 흘러나왔고, 눈앞에선 위치 정보가 펼쳐졌다. 스마트글라스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1층 전시장은 AI가 일상과 업무 속으로 스며드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3층으로 올라서자 AI는 더 이상 화면 속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 키만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교한 손동작으로 박스를 집어 올리고, 옆 부스에서는 촉각 센서를 탑재한 로봇 손이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집어드는 시연이 이어졌다. 1층에서 언어와 데이터로 작동하던 AI가 3층에서는 피지컬 AI로 진화해 직접 세상을 느끼며 움직이고 있었다.
◆ 산업을 연결하는 기술 생태계
국내 최대 비즈니스 테크쇼 '제15회 스마트테크 코리아(STK 2026)'가 이날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매일경제·MBN 등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더 테크 넥서스(The Tech Nexus): 산업 전 과정을 연결하는 기술 생태계'다. 올해 처음으로 코엑스 전관(A·B·C·D홀)을 모두 활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해 5만2000명을 뛰어넘어 올해는 관람객 6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빅데이터쇼, AI+ 똑똑한 공장쇼, 로보테크쇼,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시큐테크쇼, 스마트테크쇼,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 등 7개 전문 전시가 한자리에 집결했다.
올해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AI의 산업화'다. 생성형 AI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AI가 실제 제조·물류·보안 현장에 뿌리내리는 장면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공간 구성 자체가 이 흐름을 시각화했다.
1층 AI·디지털 기술 구역에서는 기업용 AI 솔루션과 AI 에이전트 기술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클레비는 생성형 AI 기반 업무 지원 플랫폼을 소개했고, 영상인식 언어모델(VLM)을 활용해 병원과 산업 현장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트리니티는 기업 환경에 특화된 데이터베이스 분석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 AX 솔루션·양자컴퓨터도 주목
국내외 빅테크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삼성SDS는 제조·유통·서비스 등 산업별 맞춤형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을 선보였고, 델 테크놀로지스는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델 AI 팩토리 위드 엔비디아'로 AI 모델 테스트부터 실제 사업 적용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인프라 솔루션을 공개했다.
3층 로봇 전시관은 이번 행사의 최대 볼거리였다. 아지봇·갤봇 등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이 총출동한 가운데, 인간의 촉각을 재현한 파시니(PaXini), 뛰어난 기동성의 엔진AI(EngineAI), 정교한 손동작 기술의 린커봇(Linkerbot) 등 중국발 신흥 강자들도 기술력을 겨뤘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AI팩토리엑스포도 이번 전시의 핵심 볼거리로 떠올랐다. 무인 공장(다크 팩토리)을 가능하게 할 자율제조 및 데이터 기반 운영 솔루션 기업들이 집결했고,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제조 AI 공급·수요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상담 프로그램이 별도로 진행됐다. 제조업 현장에서 AI 도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열린 만큼 실수요 기업의 관심도 높아 사전 상담 신청이 이미 상당수 마감된 상태다. 양자기술 특별관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퀀텀인텔리전스·아이디퀀티크 등이 양자컴퓨팅 하드웨어부터 신약 개발·보안·교육 인프라까지 폭넓은 기술을 소개했다.
한편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에는 AI·로봇·양자기술·스마트제조 분야별 콘퍼런스와 세미나가 함께 열리며 '제6회 대한민국 인공지능산업대상' 시상식도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대기 기자 / 박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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