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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충격에 日 제조업 40% "반년 못 버틴다"

2026.06.10 15:57

호르무즈 해협 위기, 제조업 공급망 전반 압박
나프타 등 원자재 급등에도 가격 전가 '난항'
완제품보다 부품·소재업체 충격 더 커
일본 도치기현 가미노카와정에 있는 닛산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반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공급망 리스크 컨설팅 기업 레지리아가 최근 종업원 500명 이상 제조업체의 조달·구매 담당 의사결정자 500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대외 환경이 지속될 경우 사업 유지 가능 기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6개월 이내로 버틸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이 40.6%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29.2%가 '약 6개월'(29.2%)'이라고 답했고 '1~3개월(10.6%)', '1개월 미만(0.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3년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24%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조달 차질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응답자의 16.4%가 '전혀 가격 전가를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44.3%는 '일부만 전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분히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가격 전가가 어려운 이유로는 '고객 이탈 우려'가 약 40%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조달 비용 상승 폭에 대해서는 '10% 이상 비용 증가'라고 답한 기업이 67.2%에 달했다. '10~30% 증가'가 45.8%로 가장 많았고 '30~50% 증가(17.0%)', '50% 이상 증가(4.4%)'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완제품 제조업체보다 부품·소재 제조업체에서 가격 전가가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급망 하위 단계로 갈수록 협상력이 약해지는 구조적 한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지정학 리스크가 제조업 수익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물류·환율 등 복합적인 충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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