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육·해·공군 부사관 4남매 “나라 지키는게 우리들 행복”
2026.06.10 11:55
월남전 참전 외조부 영향 받아
| 김문정 중사(왼쪽부터), 김문소 중사, 김태희 중사, 김준원 하사. 육군 제공 |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하늘·땅·바다를 우리 부사관 4남매가 지키겠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가족애를 넘어 끈끈한 전우애로 국가수호 임무를 수행하는 현역 ‘부사관 4남매’가 화제다. 육·해·공군에서 각기 다른 제복을 입고 한국을 지키는 김문정 중사(육군·포병)와 김문소 중사(육군·병참), 김태희 중사(해군·항공), 김준원 하사(공군·통신)가 그 주인공이다. 4남매가 모두 군의 중추인 부사관으로 육·해·공군에 몸담으며 각기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는 사례는 창군 이래 처음이다.
4남매의 맏이인 김문정 중사는 “4남매 모두 군복을 입을 줄은 몰랐지만 대한민국을 지키는 우리 남매가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됐다”며 “각자 위치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사실이 우리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큰 행복이자 자부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남매 중 가장 먼저 군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는 김문정·김문소 쌍둥이 자매였다. 둘은 월남전 참전 용사였던 외할아버지 영향을 받아 2020년 나란히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김문정 중사는 육군 5기갑여단 청포대대에서 인사행정부사관으로 부대원들의 인사·행정을 살피는 ‘대대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다. 김문소 중사는 육군 12사단 쌍용여단 근무지원대대 2종 보급통제부사관으로서 전투력 유지에 필수적인 피복·보급물자를 관리하며 전방지역 군수지원을 책임진다.
어릴 적부터 하늘과 바다를 좋아했던 셋째 김태희 중사는 바다를 지킨다는 목표로 2022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현재 해군항공사령부 622비행대대에서 관제사로 복무하며, 해상작전 항공기들의 이·착륙을 돕는 ‘하늘의 길잡이’로 활약 중이다. 막내 김준원 하사까지 2024년 부사관으로 임관해 4남매 모두가 군인가족이 됐다. 김 하사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정보통신대대 무선통신체계정비사로 전투기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4남매는 명절이나 가족모임 때면 서로 다른 군복을 입고 본가에 모인다. 하지만 같은 부사관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자부심은 4남매를 단단하게 묶어준다. 서로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응원하며, 가족을 넘어 든든한 전우가 돼가고 있다. 김 하사는 “고민되거나 어려운 순간이 있을 때마다 군 선배인 누나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어 남들보다 더욱 빠르게 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누나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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