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 내고 누가 오나"…티켓값 '1900만원' 트럼프도 '우려'
2026.06.10 10:52
결승전 입장권 평균 가격 1만 3000달러 육박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재 FIFA 공식 티켓 재판매 플랫폼에는 조별리그 경기 입장권 17만 6000장이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최근 한 달 동안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티켓의 중간 가격은 20%가량 급락하며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특정 국가의 조별리그 전에서 관중석이 비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실제로 이란 경기는 약 1만 6000장의 좌석이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최저가는 138달러 수준이다.
개최국인 미국의 사정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는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의 첫 경기 입장권은 재판매 시장에 4400여 장이 잔여 물량으로 묶여 있다. 이 경기의 티켓 가격은 1000달러 선으로, FIFA가 직접 내놓은 잔여석 최저가조차 1120달러에 이른다.
반면 남미 강호와 오랜만에 본선에 오른 유럽 국가들의 티켓은 품귀 현상을 빚으며 대조를 이뤘다. 멕시코의 조별리그 입장권 재판매 수량은 300장에 불과해 초기 판매가의 4배까지 폭등했다. 재판매 시장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콜롬비아의 경우 액면가의 5배 이상에 거래되는 중이다.
특히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포르투갈 전은 무려 6배까지 가격이 뛰며 중간 가격이 3000달러에 달했다. 1998년 이후 첫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스코틀랜드 역시 브라질과의 맞대결 티켓 중간 가격이 2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개막전이 오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결승전은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개최된다.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최저 입장권 가격은 4185달러로 책정됐으며 평균 가격은 1만 3000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평균가인 1600달러와 비교해 약 8배 이상 치솟은 수치다. 이처럼 관람 비용이 무섭게 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엄청난 금액이 책정된 줄 몰랐다"라며 "분명히 경기장에 가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 역시 그 돈을 내고 관람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자 계층 축구 팬들이 현장 직관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행정부 차원에서 티켓 가격 문제를 들여다볼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약 500만 장의 티켓이 판매된 점을 들어 대회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반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현재의 유동 가격제와 고가 정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 시장 특성상 티켓 재판매가 허용된다"고 설명하며 "처음부터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리셀 시장에서 훨씬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뿐"이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이번 북중미 월드컵 티켓 구매 요청 건수가 무려 5억 건에 달한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현재의 가격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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