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여동생 생겼어요" 에버랜드, 판다보전 연구 10주년 '경사'
2026.06.10 11:03
2020년 푸바오, 2023년 루이·후이바오 이어 세 번째 자연 번식
판다월드 개관 10주년…한중 축적된 판다보전 공동 연구 결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유일 자이언트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또 한 번 경이로운 새 생명이 눈을 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엄마 판다 아이바오(만 12세)와 아빠 러바오(만 13세) 사이에서 지난 3일 암컷 아기 판다 1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출산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아기 판다 푸바오, 2023년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성공한 자이언트 판다 자연 번식 사례다. 이로써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총 4마리의 자식을 두게 됐다.
특히 올해는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문을 열고 한중 판다보전 공동 연구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이한 해여서 이번 아기 판다의 탄생이 더욱 뜻 깊다는 평이다.
판다월드 10주년에 찾아온 축복…"아기 판다와 아이바오 모두 건강"
출산 당일인 3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53분께 몸무게 171g의 아기 판다를 품에 안았다.
약 100kg 안팎으로 성장한 푸바오(197g), 루이바오(180g), 후이바오(140g)의 출생 당시 몸무게와 비교해도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에버랜드 측은 설명했다.
현재 아기 판다와 산모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키퍼(사육사)와 수의사들이 24시간 밀착 케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바오는 최근 수면 시간이 늘고 식사량이 줄어드는 등 임신 가능성을 보여 판다월드 내실에서 생활하며 집중 관리를 받아 왔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엄마 아이바오가 과거의 경험을 살려 능숙하고 포근하게 아기를 케어하고 있다"며 "판다월드 주키퍼들과 수의사, 그리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파견된 전문 사육사가 아이바오의 산후 회복을 돕고 육아 보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바오·쌍둥이 판다 출산 경험 바탕…과학적 번식·산후 케어 집중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뿐이고, 통상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자연 번식이 매우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호르몬의 변화가 실제 임신과 상상 임신일 때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 출산 직전까지 임신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2020년 푸바오, 2023년 루이바오·후이바오 출산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도 판다 부부의 행동과 호르몬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며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해왔다.
특히 혈액 및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번식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선정했고, 지난 2월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이후 상상 임신 가능성까지 고려해 실제 임신과 동일한 수준의 산전 케어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중순부터는 전용 분만실을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담팀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판다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건강한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기 판다 성장 과정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서 순차 공개 예정
에버랜드는 이번에 태어난 아기 판다가 스스로 걷고 면역력을 갖춰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일반 공개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판다월드 내실에서 엄마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전문가들의 집중 케어를 받게 된다. 푸바오와 루이바오, 후이바오는 생후 5~6개월경에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일반 관람객들과 처음 만난 바 있다.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공식 사회관계망(SNS) 채널을 통해 아기 판다의 성장 일기와 판다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생생하게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새로 태어난 아기 판다의 이름은 공모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지난 2016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 약 1800만명이 다녀간 국내 유일의 판다 체험 공간이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출산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한중 판다보전 협력 연구에 있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물 종보전과 연구 확대를 위해 동물원의 역할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균 수명이 약 20~25년인 자이언트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생에서 약 19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VU)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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