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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서울 종횡무진' 지나간 자리마다 들썩…4박5일 숨가빴던 스케줄 돌아보니

2026.06.10 11:41

삼쏘·평냉·치맥까지…총수들과 K-메뉴 회동
시민엔 HBM칩스·사인 팬서비스…잠실선 시구도
첫 일정은 PC방, 마지막은 사옥…AI 동맹 행보
[성남=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손인사 하고 있다. 2026.06.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겹살집에서는 소맥잔을 들었고, PC방에서는 게이머들을 만났다. 야구장에서는 시구를 하고 '막춤'도 선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4박5일 방한은 예상 밖의 다양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식사 회동은 '형님'과 '깐부'라는 키워드를 남겼고, 시민들과의 간식 나눔과 사인 행렬은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방한 마지막 날에는 SK·LG·현대차·네이버 등 주요 기업 사옥을 잇달아 찾아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모빌리티, 클라우드 등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삼쏘·평냉·깐부까지…각양각색 공개 회동
황 CEO는 지난 5일 방한 첫날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른바 '삼쏘 회동'으로 불린 이날 만찬에서는 삼겹살과 소주·맥주가 테이블에 올랐다.

식사 자리에서는 한국식 회식 장면도 연출됐다.

구 회장이 직접 고기를 굽고, 이 의장이 황 CEO에게 쌈을 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참석자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잔을 들고 건배했고, 황 CEO는 삼겹살에 이어 김치말이국수까지 맛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있다. 2026.06.05. xconfind@newsis.com


계산도 화제가 됐다. 만찬 비용은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식당에서 식사한 손님들의 계산까지 함께 하는 이른바 '골든벨'을 울린 사실도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삼겹살집 회동은 치킨집으로 이어졌다.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은 오후 9시가 넘어 홍대 인근 BBQ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2차 '치맥 회동'을 이어갔다.

황 CEO의 'K-메뉴 회동'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평양냉면 오찬을 함께했고, 같은 날 저녁에는 최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다시 만났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 등과 함께했던 이른바 '깐부 회동'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방한에서는 '형님'에서 시작해 평양냉면을 거쳐 '깐부'로 이어진 공개 회동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 도중 시민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2026.06.05. xconfind@newsis.com


시민에 HBM칩스·바나나우유…팬서비스도 화제

시민들과의 접점도 방한 내내 이어졌다.

지난 5일 홍대 삼겹살 회동 현장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한 시민과 팬, 취재진이 몰렸다.

황 CEO와 총수들은 식사 도중 식당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시민들에게 반도체 콘셉트 과자 'HBM칩스', 바나나맛우유, 비락식혜, 붕어빵 등을 직접 건넸다.

황 CEO는 시민들의 스마트폰과 옷 등에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한 어린이에게는 직접 사인한 100달러 지폐를 건네기도 했다.

삼겹살집 테이블에 남긴 'JENSEN WAS HERE', 'LOVE LOVE LOVE' 친필 사인도 온라인에서 퍼졌다.

황 CEO의 팬서비스는 사옥 방문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8일 방문한 LG 사옥과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서는 수십명의 직원들이 로비에 모여 "젠슨"을 연호했고, 황 CEO는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와 '시타'를 마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06.07. phto@newsis.com


시구하고 춤까지…잠실야구장도 들썩
야구장 방문도 이색 장면으로 꼽힌다.

황 CEO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자로 함께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고, 박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96번 유니폼을 착용했다.

시구를 마친 뒤 황 CEO는 "폭투였다. 박 회장을 거의 맞힐 뻔했다"며 웃었다.

경기 중에도 팬서비스는 계속됐다.황 CEO는 관중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고, 직접 사인한 야구공을 선물하기도 했다.

전광판에 포착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모습과 맥주 판매원에게 5만원권을 건네는 장면도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입국 첫 일정도 PC방…이어진 'PC방 사랑'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5. photo@newsis.com


황 CEO의 방한 첫 행선지는 PC방이었다.

그는 지난 5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T1 베이스캠프를 찾았다.

T1 베이스캠프는 e스포츠 구단 T1이 운영하는 PC방으로, 황 CEO는 이곳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등 T1 선수단과 만났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수장이 입국 직후 PC방으로 향한 장면은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PC 게임 시장과 함께 성장한 만큼, 한국 PC방 문화와 e스포츠 산업을 직접 챙긴 상징적 행보로 풀이된다.

황 CEO의 PC방 일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방한 사흘째인 7일에도 그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PC방들을 잇달아 찾았다.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과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이벤트에 참석했고, 이어 인근 PC방으로 이동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아이온' 이용자 행사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새 AI PC 라인업 'RTX 스파크'를 소개하고, 친필 사인을 한 그래픽카드와 제품을 이용자들에게 선물했다.

[성남=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젠슨황(왼쪽)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기념촬영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06.08. kch0523@newsis.com


마지막 날 사옥 연쇄 방문…AI 협력 논의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8일에는 주요 기업과 기관 방문이 이어졌다.

황 CEO는 SK그룹을 시작으로 LG그룹, 서울대, 현대차그룹, 네이버를 차례로 찾아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과는 기존 메모리 협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LG와는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기반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방문에서는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AI의 결합을 강조하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같은 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회동한 뒤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식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신라호텔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에너지부터 칩, 인프라,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AI 생태계 전반에서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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