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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찬바람에도 K바이오에 꽂힌 해외 큰손들…지분 늘리고 CB 투자도

2026.06.10 06:01

블랙록·코페르닉·와이즈 등 美자산운용사, 韓바이오 잇따라 투자
유한·HLB·종근당 투자 지분 확대…침체장서도 매수 지속
디앤디·오름 자금 조달 참여…성장성 높은 기업 선별 투자
전문가 “단순 저가 매수 아닌 K바이오 장기 성장성에 베팅”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이 장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일부 기업으로 선별 유입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자금 유입이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K바이오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지수는 올해 3월 말 대비 약 41%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국내 증시 내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이 같은 약세장 속에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챗GPT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최근 같은 계열의 펀드 어드바이저스를 통해 특별관계자 12곳과 함께 유한양행 지분을 4.36%에서 5.07%로 확대했다. 장내 매수로 0.71%포인트를 추가 확보했으며 투자 목적은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에 이어 ▲알레르기 치료제(YH35324) ▲HER2 이중항체 항암제(YH32367) ▲HER2 표적항암제(YH42946) ▲EGFR 이중항체(YH32364)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YH25724) 등 5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블랙록은 다른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HLB 지분 5.01%를 매입해 진양곤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전날에는 보유 지분을 6.05%까지 늘렸다.

HLB는 오는 7월 23일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를 앞두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표적항암제로,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추진 중이다.

종근당에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코페르닉글로벌인베스터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페르닉은 지난해 11월 종근당 지분 5.02%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가 된 이후 장내 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보유 지분율은 6.05%에서 7.21%로 1.16%포인트 늘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전환사채(CB)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늘고 있는데 해외 기관들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올해 바이오 기업이 발행한 CB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디앤디파마텍의 4월 CB 발행에는 미국 보스턴 기반 자산운용사 와이스자산이 500억원을 투자했다. 조달 자금은 MASH 치료제 ‘DD01’과 차세대 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TLY012’의 임상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와이스자산은 지난해 12월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 개발사 오름테라퓨틱의 145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투자에도 300억원을 투입했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결합한 기술로, 암세포 내 특정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오름테라퓨틱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과 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1023’을 개발하고 있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을 향한 해외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운용사 고든엠디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털(VC)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투자 플랫폼인 ‘GP-MLB’를 결성했다. 양사는 1대1 매칭 방식으로 국내 바이오텍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첫 투자처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큐로젠을 선정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벤처캐피털(VC) 중 하나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협력 기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자금 유입이 단순한 저가 매수보다는 K바이오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금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성과와 기업 경쟁력 입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시세 차익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한다”며 “현재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투자 성과가 확인되면 다른 기업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결국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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