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반려 원숭이', 6살 손자 공격해 죽였다…태국서 비극
2026.06.10 07:31
태국에서 6세 소년이 할아버지가 키우던 반려 원숭이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8일 태국 더타이거에 따르면, 6일 나콘시탐마랏주 시촌 지구에서 6세 소년 에카라트 스리찬이 할아버지가 기르던 원숭이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
이 원숭이는 소년의 할아버지 잠룬이 키우던 반려 원숭이다. 당시 소년은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료품점으로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당시 상점 근처 나무에 긴 줄로 묶여 있었던 원숭이는 에카라트에게 달려들어 가슴과 다리를 여러 차례 물어뜯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즉시 시촌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가슴 부위 상처가 폐에 치명상을 입혀 끝내 숨졌다.
● 경찰이 원숭이 포획 나섰지만…할아버지는 도착 전 ‘방사’
사고를 일으킨 원숭이는 할아버지가 2022년부터 길러온 수컷 긴꼬리원숭이로, 이름인 ‘초크’는 태국어로 ‘행운’을 뜻한다.
주인인 잠룬은 2022년 도로변 숲에서 어미와 떨어진 이 원숭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돌봤다. 평소엔 상점과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긴 줄에 묶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소년의 어머니 다라니는 현지 매체 타이랏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원숭이가 과거에도 소년의 아버지와 마을의 길고양이를 공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현지 경찰과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포획에 나섰으나, 이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할아버지는 인근 숲에 원숭이를 풀어줬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유족들은 원숭이의 주인이 가족이라는 점을 감안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태국 내에서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크라비에서도 독일인 관광객이 원숭이에게 공격받는 일이 있었다. 당시 관광객은 “근처에서 원숭이 두 마리가 싸우던 중 한 마리가 다가와 내 다리를 물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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