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폭행에 생활비도 안 준 '짠돌이' 남편...31억 재산 숨겨뒀다
2026.06.10 07:37
10년 넘게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중국 여성이 이혼 소송 과정에서 남편이 1400만위안(약 31억4900만원)의 재산을 숨겨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에 거주하는 53세 여성 왕씨는 1998년 허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 왕씨는 남편의 폭력이 10여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특히 2020~2023년 사이에만 10차례 이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행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상처 사진 132장을 보관해 왔다. 갈비뼈 3개가 부러지고 뇌 손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으며, 이후 중증 우울증과 청력 저하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왕씨는 남편의 외도 사실도 폭로했다. 남편이 내연녀에게 성인용품을 사주고 집까지 데려와 모욕했으며, 내연녀로부터 "청부살인을 의뢰하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혼하지 못한 이유는 딸 때문이었다. 당시 13세였던 딸이 "완전한 가정을 원한다"며 이혼을 만류했지만, 이후 아버지의 폭력을 직접 목격한 뒤 법정에서 어머니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남편이 재산 상황을 철저히 숨겨 경제 사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간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한 끝에 남편이 1400만위안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거액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달 생활비 2500위안(약 56만원)조차 주지 않았다"며 "나는 저가 숙소를 전전하고 병원비도 부담하기 어려웠지만 남편은 명품을 입고 미용 시술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왕씨는 올해 초 여성연맹에 가정폭력을 신고했고, 법원은 신변보호 명령을 내렸다. 또 지난해 10월 허씨에게 고의 상해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과 손해배상 책임을 선고했다.
현재 왕씨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아내와 딸에게 너무 잔인했다", "정당한 권리를 되찾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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