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전
등교하면 폰 전면 압수…책으로 돌아가는 ‘이 나라’ 교실
2026.06.10 11:01
스웨덴, 8월부터 교내 사용금지
한국보다 강한 ‘강제 수거’ 방식
쉬는 시간·방과후 수업에도 적용
문해력 저하에 책 중심교육 회귀
◆법이 정한 휴대전화 수거=AP통신에 따르면 학생은 등교할 때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하교할 때 돌려받는다. 수업 중 사용을 제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에 있는 동안 기기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견주면 수위 차이가 뚜렷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올해 3월1일부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은 학교장과 교사가 학습권·교권 보호를 위해 학생의 휴대전화 교내 사용·소지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을 제지하고 보관할 권한을 주는 방식이다. 반면 스웨덴은 등교 때 아예 법적으로 휴대전화를 걷도록 강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적용 대상은 기초학교(초·중 통합 9년제)와 방과 후 돌봄이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가 해당한다.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과 방과 후 수업까지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 전체에 적용된다.
다만 스마트워치 등 주변기기는 수거 대상에서 빠졌고 고등학교는 학교가 자율로 정한다. 그동안 휴대전화 수거는 교장 재량이었지만, 이제는 수거가 원칙이 되고 교장이 예외를 정하는 방식으로 뒤집혔다.
방향을 튼 배경에는 학생들의 읽기·쓰기 능력 저하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스웨덴 9학년 학생 24.3%가 기초 독해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유럽연합(EU) 평균(26.2%)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다만 장애가 있거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 보호자가 연락해야 하는 사정이 있는 학생 등은 제한적으로 예외를 인정받는다.
◆반대 목소리에도 세계적 추세 ‘뚜렷’=추진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스웨덴 내 일부 장애인권리단체는 휴대전화가 일부 학생에게 꼭 필요한 보조 수단이라며 의원들에게 반대 투표를 호소했다. 교육 정보 기술 업계에선 미래 일자리의 90%가 디지털 역량을 요구한다며, 기기를 멀리하면 기술 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멀리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 추세다. 올해 3월 발표된 유네스코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GEM) 보고서에 따르면 114개 교육 시스템이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국 단위로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의 58%에 해당한다. 프랑스는 2018년, 헝가리와 벨기에 등도 법으로 금지에 나섰다.
다만 유네스코는 휴대전화 금지가 능사는 아니고 학교가 디지털 문해력을 가르치는 역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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