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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전 복권위원장, 20년전 수뢰로 징역 16년형 선고

2026.06.10 10:59

라자팍사 정치가문 집권 시기 부패·적폐 청산 가속 중

사라나 구나와르데나 전 스리랑카 개발복권위원장
[스리랑카 매체 데일리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20년 전에 저지른 비리 혐의로 기소된 전 스리랑카 개발복권위원회 위원장이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개혁 성향인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이 추진하는 적폐 청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한 고등법원은 뇌물·부패 의혹 조사위원회(CIABOC)가 부패 혐의로 기소한 사라나 구나와르데나(62) 전 위원장에 대해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4개 항목 혐의에 대해 각각 4년씩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다.

그는 2006∼2007년 위원장 재임 시절 자동차와 건물을 빌리면서 실제 임차료보다 훨씬 더 많은 1천150만 스리랑카루피(약 5천200만원)를 업자 측에 지불한 뒤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고법은 그에게 180만 스리랑카루피(약 810만원)의 벌금형도 내렸다.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피고인이 62세 고령으로 당뇨병을 앓고 정계도 은퇴한 상태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공부문 부패로 경제가 심각하게 악영향을 받았고 국민 신뢰도 훼손됐다고 질타했다.

구나와르데나는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2005년 11월∼2015 1월 재임) 시절 개발복권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석유산업부 차관(2010∼2015)도 맡은 바 있다.

스리랑카에선 라자팍사 정치가문이 오랫동안 정권을 장악했다.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도 2019년 1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특히 고타바야가 재임하던 시기인 2022년 4월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여파와 경제정책 실패, 부패 등으로 발생한 부도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갔고, 결국 고타바야는 국외로 도주했다가 대통령직에서 사퇴했다.

이어 2024년 9월 실시된 대선에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체제 아래에 놓인 경제를 되살리고 고질적인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한 디사나야케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에 따라 라자팍사 가문 집권 시기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처벌받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지난해엔 전직 장관 2명이 부패 혐의로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279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9년 부활절 연쇄폭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지난주 출국금지 명령을 받았다.

당시 정보수장인 수레시 살라이는 혼란을 조장해 고타바야가 집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부활절 테러를 총지휘한 혐의로 이미 구속돼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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