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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두 달 치 일을 단 하루 만에"…베일 벗은 '클로드 5'

2026.06.10 10:35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챗GPT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앤트로픽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역대급 인공지능(AI)을 내놨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자사 최고 성능의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9일(현지 시간) 전격 출시했다. 핵심 보안 파트너들을 위해 일부 안전장치를 해제한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도 함께 베일을 벗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페이블 5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한 모델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갖췄으며, 검증된 거의 모든 AI 성능 평가에서 최첨단(SOTA)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는 "페이블의 성능은 우리가 일반에 공개한 어떤 모델도 능가한다"며 작업이 길고 복잡해질수록 성능 우위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5000만줄 코드 하루 만에 이전"


앤트로픽은 구체적 성능 사례도 제시했다.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초기 테스트에서 5000만줄 규모 루비(Ruby) 코드베이스의 전면 마이그레이션을 페이블 5로 하루 만에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팀이 수작업으로 했다면 두 달 넘게 걸렸을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페이블 5는 또 보조 도구 없이 화면 정보만으로 게임 '포켓몬 파이어레드'를 클리어했는데, 이전 클로드 모델들은 도구를 줘도 어려움을 겪던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미토스 5의 과학 연구 성과도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미토스 5를 활용해 단백질 설계 과정 일부를 약 10배 가속했고, 분자생물학 가설 생성에서 자사 과학자들이 오푸스급 모델 대비 약 80% 비율로 미토스 5의 가설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게놈 연구에서는 100배 작은 모델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모델을 능가했다는 자체 평가도 내놨다.

위험 질의 감지하면 차순위 모델이 대신 답한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의 강력한 성능이 오용될 수 있다고 보고 안전장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생물·화학, 증류(distillation·모델 복제) 관련 질의가 감지되면 응답을 차단하고 차순위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4.8이 대신 답하도록 했다.

회사는 이 우회가 평균적으로 전체 세션의 5% 미만에서 발생하며, 95% 이상 세션에서는 우회 없이 미토스 5와 사실상 동일한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탈옥' 가능성 인정…보안 데이터 30일 보존


다만 앤트로픽은 안전장치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일부 사용자는 안전장치를 무력화해 모델을 잠금이 없는 것처럼 쓰려고 시도하는데, 이를 '탈옥(jailbreak)'이라고 한다. 특히 한 번 뚫으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안전장치를 통째로 무력화할 수 있는 방식을 '유니버설 탈옥'이라고 부른다.


[서울=뉴시스] 앤트로픽 보안 강화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글래스윙' 주요 참여사. 2026.04.18. (사진=앤트로픽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앤트로픽은 외부 전문가들이 버그바운티(취약점을 찾아 신고하면 포상하는 제도)를 통해 1000시간 넘게 공격했지만 유니버설 탈옥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AI안전연구소(AISI)는 짧은 초기 테스트에서 유니버설 탈옥에 '일부 진전'을 보였다. 완전히 뚫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의 단서를 찾았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은 유니버설 탈옥을 완전히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 대신 탈옥을 충분히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게 만들어 대규모 악용 전에 탐지·차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토스급 모델 트래픽에 대해 30일간 데이터 보존을 의무화하는 정책도 새로 도입했다.

미토스 5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의 사이버 방어·인프라 파트너에 우선 제공되며, 기존 미토스 프리뷰 이용자는 이날부터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같은 엔진, 다른 잠금장치…미토스 5는 보안 특화


페이블 5와 미토스 5는 이름은 다르지만 속은 같은 모델이다. 차이는 안전장치를 어디까지 적용했느냐다.

페이블 5는 사이버 보안 등 위험 질의를 막아 일반 사용자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한 버전이고, 미토스 5는 사이버 보안 분야 안전장치를 풀어 방어 전문가가 위협에 더 깊이 대응할 수 있게 한 버전이다. 같은 엔진에 안전 잠금장치를 다르게 걸어둔 셈이다.

앤트로픽은 이 때문에 두 모델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미토스 5는 사이버 보안 안전장치가 풀려 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버 보안 역량을 지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토스급(Mythos-class)'은 특정 모델 이름이 아니라, 성능 면에서 기존 최상위 등급인 오푸스(Opus)보다 윗자리에 있는 클로드 모델 등급을 가리킨다. 이 등급의 첫 모델이 지난 4월 공개된 미토스 프리뷰였고, 이번에 페이블 5와 미토스 5가 더해졌다.

두 모델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10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50달러로 미토스 프리뷰의 절반 이하다. 페이블 5는 이날부터 이용 가능하며, 구독제에서는 22일까지 무료 제공 뒤 23일부터 사용량 크레딧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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