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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합의 2~3일 남았다더니 아파치 헬기 격추...美기술주 롤러코스터 [데일리국제금융]

2026.06.10 06: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와 충돌 우려가 뒤섞인 탓에 뉴욕 증시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크게 급등락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10(0.17%) 오른 5만 872.11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 나스닥종합지수는 250.84(0.97%) 하락한 2만 5678.8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22%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3.64%), 마이크로소프트(-2.02%), 아마존(-0.42%), 브로드컴(-1.12%), 테슬라(-3.00%), 메타(-0.14%), 마이크론(-1.41%) 등이 약세를 보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하락장에서도 0.26%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훌륭한 합의를 이루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협상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틀이나 사흘 정도”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주식시장의 기술주들은 그러다가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자 하락 반전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재차 공습한 데다 이란이 미국의 아파치 헬기를 격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8일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며 “해당 헬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해 있었고 두 사람 모두 무사하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 육군 아파치 헬기 1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이란의 소행으로 밝혀진 이상 양국이 협상 중에 다시 한번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은 지난 4월 7일부터 두 달 이상 이어지는 휴전 상황이 심판대에 선 것으로 받아들였다. 장 초반 2% 가까이 오르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제약 업체 누발런트가 영국 제약사 GSK의 106억 달러 인수 소식에 39.56%나 치솟았다. 보안 업체 세일포인트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 0.32달러에 겨우 부합하는 0.30~0.34달러로 제시한 탓에 11.48% 급락했다.

4월 미국 무역 적자는 원유 수출 증가로 3월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4월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가 559억 달러로 전월 대비 7억 달러(1.2%)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561억 달러보다 적은 규모였다. 수출은 3271억 달러로 전월 대비 83억 달러(2.6%) 증가했고 수입은 3830억 달러로 76억 달러(2.0%) 늘었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 수출이 64억 달러 늘어 전체 수출 증가분을 주도했다. 연료용 석유와 기타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13억 달러, 10억 달러 늘었다. 수입품 가운데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으로 자본재 수입이 70억 달러 증가했다.

국제 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에 더 주목하며 크게 내렸다. 최근 쿠웨이트가 아시아 지역 주요 정유사들에 추가 원유 공급을 제안한 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급감한 점이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97% 하락한 배럴당 91.45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40% 내린 배럴당 88.20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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