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서 미·이란 무력충돌 재개…‘아파치 격추’ 발단으로 보복 악순환
2026.06.10 08:55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공격용 헬기 격추 사건을 발단으로 보복과 재보복 타격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지난 4월 초부터 간신히 이어져 온 양국의 휴전 국면과 종전 협상이 중대한 기로에 선 모양새다.
미 중부사령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각 기준 9일 오후 5시를 기해 이란을 향한 자위적 성격의 타격을 가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 육군의 주력 공격 헬기인 AH-64 아파치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을 받고 추락한 데 따른 비례적 대응 조치다.
당시 헬기에서 탈출한 조종사 2명은 미 해군 제59 태스크포스가 운용하는 인공지능(AI) 탑재 무인 수상드론 ‘코세어’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헬기 격추 사실을 알리며 불가피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공습 개시 시점에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강력하고 힘 있는 대응을 지시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양국이 유지 중인 좋은 합의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틀 뒤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은 미국 정부로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란이 미군의 공습에 즉각 맞불 타격으로 응수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보복 공습 직후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전격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리크, 반다르아바스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해안 도시 곳곳에서 연이어 폭발음이 들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전장에서 패배했음에도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며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을 향해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며 페르시아만 역사에 남은 침입 외세들의 비참한 운명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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