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신의 변호사였던 토드블랜치 법무장관으로 공식 지명
2026.06.10 06:08
법무부 합류 뒤 親트럼프 행보
여야 비난 거세, 인준 미지수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블랜치 대행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하는 지명안을 연방 상원으로 송부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법무장관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취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기 행정부 초대 법무장관 팸 본디가 민간 영역으로 돌아간다고 알리면서 블랜치 부장관이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랜치 후보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형사기소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전력으로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네 건의 형사 소송 중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등 세 건에서 변호를 맡았다.
블랜치 후보자는 법무부에 합류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조치들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미 국세청(IRS)의 세무 조사를 영구히 막는 합의서에 서명해 비판을 받았다. 합의 체결 시점 이전에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 일가 관련 세금 청구나 손해 배상을 영구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연방정부로부터 부당한 수사를 당했다며 법무부에 2억3000만 달러(약 3490억 원)의 보상금 지급을 요구했을 당시에도, 법무부가 블랜치 후보자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채워져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거셌다. 블랜치 후보자는 여야의 거센 반발을 받은 ‘반(反) 무기화 기금’ 추진에도 앞장섰다.
다만 그는 이런 충성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에 대한 재기소와 시민권 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 기소 등 자신의 적대 세력에 대한 소송을 가속화한 블랜치 후보자의 행보를 호의적으로 평가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블랜치 후보자의 인선 통과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원 장악력을 시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트럼프의 요구 대부분을 따라왔지만, 최근 들어 의제 일부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블랜치 후보자가 인준을 받으려면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사실상 전원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대 47로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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