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램프 매각 막판 진통…유니투스 격려금 ‘5000만원→1억원’ 제시
2026.06.09 17:08
기존 5000만원서 두 배 상향 제안
고용승계·R&D 거점 유지·노조 지위 보장 조건 포함
최종 매각 전 현대모비스·인수사·노조 3자 합의 명시
고용승계·R&D 거점 유지·노조 지위 보장 조건 포함
최종 매각 전 현대모비스·인수사·노조 3자 합의 명시
| 지난 3월 1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현대모비스 생산 전문 자회사인 유니투스와 현대아이에이치엘(현대IHL) 노조가 집회를 열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또 다른 자회사인 유니투스에서도 의견접근안 제시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유니투스가 매각에 따른 뉴스타트 격려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두 배 올려 제시하면서 조합원 설득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투스는 이날 문홍기 대표이사 명의로 ‘램프 사업 지속성장 및 고용안정을 위한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제시안에는 고용승계와 연구개발(R&D) 거점 유지, 노조 및 단체협약 유지, 생산물량 안정, 위로금 지급 기준 등이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위로금이다. 유니투스는 매각 진행 시점에 재직 중인 정규직을 대상으로 위로금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위로금은 공헌위로금과 뉴스타트 격려금으로 나뉜다. 공헌위로금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 성과급 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뉴스타트 격려금은 1억원으로 책정했다. 공헌위로금에 뉴스타트 격려금을 더하면 개인별 전체 지급액은 약 2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유니투스가 지난달 제시했던 뉴스타트 격려금 5000만원에서 2배 올린 것이다. 뉴스타트 격려금 항목만 놓고 보면 현대아이에이치엘(IHL)이 제시했던 6000만원보다도 4000만원 많다. 다만 현대IHL은 뉴스타트 격려금과 별도로 타 자회사와의 공헌위로금 차액 보전 명목의 5000만원 추가 지급안을 담은 바 있어, 실제 수령액은 개인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뉴스타트 격려금은 정년을 앞둔 고연령 직원에게는 차등 지급된다. 2026년 말 기준 만 56세는 70%, 만 57세는 50%, 만 58세는 30%, 만 59세는 10%가 지급된다. 만 60세는 뉴스타트 격려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헌위로금은 해당 연령대에도 100% 지급된다.
고용안정 조건도 포함됐다. 제시안에는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 인수사와 본계약을 체결할 때 주요 고용안정 조건을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수사는 한국 내 R&D 거점과 연구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회사는 현 재직 직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고용안정과 고용변동 등 관련 사안은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 지난달 18일 경북 김천 유니투스 김천공장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구조개편 반대 전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 모습. [금속노조 제공] |
노조 지위와 단체협약도 유지하기로 했다. 제시안에는 현 노동조합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기존 단체협약과 별도 회의록, 노사합의서 등을 저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담겼다. 매각 이후 고용안정, 생산물량, 투자, 사업운영 관련 사항은 고용안정위원회와 노사협의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보고·협의하도록 했다.
복리후생 유지와 관련한 조항도 들어갔다. 임금, 노동시간, 복리후생 등 기존 노동조건을 유지하되,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임직원에게 제공되던 차량 출고가 5% 선할인 등 동일 적용이 어려운 항목에 대해서는 현재 기준에 상응하는 별도 방안을 인수사와 마련하기로 했다.
매각 이후 국내 공장의 일감 확보도 주요 조건으로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의 국내 사업기반 유지를 원칙으로 인수사와 협의하고, 장기적인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매각 이후에도 안정적인 국내 사업 유지를 위한 생산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종 매각 절차에서도 노조 참여가 보장된다. 현대모비스는 제시안의 주요 합의사항이 램프사업 매각 과정에서 반영되도록 하고, 최종 매각합의서 체결 이전 현대모비스와 인수사, 노동조합 간 3자 합의를 하도록 했다. 현재 램프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다.
앞서 1월 현대모비스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를 램프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내 거래 마무리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아이에이치엘(IHL)지회와 유니투스 등 자회사 노조는 고용안정과 노조 지위 보장, 생산물량 유지 등을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현대모비스 산하 유니투스와 현대IHL은 자동차 램프 생산 사업장이다. 유니투스는 2022년 협력사 직원을 고용해 설립한 자회사다. 현대IHL은 2004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직지회가 지난 1일부터 프랑스 파리 OP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일방적 매각 중단과 노동자 전적 거부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
현대IHL지회는 지난달 램프사업 지속성장 및 고용안정을 위한 의견접근안을 조합원 총투표에 부쳐 가결한 바 있다. 이어 유니투스에서도 위로금 조건을 높인 제시안이 마련되면서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을 둘러싼 생산직군 갈등은 추가로 봉합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최종 합의까지는 노조 수용 여부와 서명·조인 절차가 남아 있다. 특히 위로금 지급 기준과 연령별 차등 지급 조건을 두고 조합원 내부 이견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세부 조율이 이어질 전망이다.
생산 자회사와 갈등이 일단락 수순에 들어서더라도 사무연구직군 설득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금속노조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는 램프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사무·연구직 노동자와의 협의나 동의 절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회는 최근 프랑스 파리 OP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매각 중단과 전적 거부권 보장을 요구하는 현지 투쟁에 나섰고, OECD 프랑스 국내연락사무소(NCP) 측에 현대모비스와 OP모빌리티 간 매각 과정의 ESG 위반 여부를 문제 삼는 공식 이의제기도 접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 노조와의 남은 쟁점을 정리해 갈등을 봉합하고, OP모빌리티와의 램프사업부 매각 본계약 체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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