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에이텀, 전기차 넘어 AI 데이터센터까지 확장"
2026.06.10 08:34
코스닥 상장사 에이텀이 독자적인 평판형(플래너) 트랜스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충전기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전장과 데이터센터 전원장치로 확대하며, 단순 부품 제조사를 넘어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텀은 전압을 변환하는 핵심 부품인 트랜스포머(변압기)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라며 "구리선을 감는 기존 권선형과 달리 동박을 평면으로 가공한 평판형 트랜스를 원천기술로 확보해 모바일 충전기에서 TV·전기차·데이터센터로 적용처를 넓혀 왔다"고 설명했다.
에이텀의 사업 구조는 크게 세 갈래다. 본사와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한 트랜스 제조 사업, 자회사 청한전자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유통 사업, 지난해 인수한 디에스티의 선박·기계부품 정밀가공 사업이다. 현재 매출 비중은 부품 유통과 선박·기계부품 사업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시장에서는 평판형 트랜스가 신규 성장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평판형 트랜스는 기존 권선형 트랜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권선형은 얇은 구리선을 수십 차례 감아 만드는 구조 특성상 생산 자동화와 수율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부피와 발열 문제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반면 에이텀의 평판형 트랜스는 동박 패턴 구조를 적용해 크기와 발열을 동시에 줄였고, 코일을 감는 공정 자체가 필요하지 않아 자동화 생산에 유리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트랜스 높이를 낮춰 평판형으로 구현하는 기술력이 핵심인데, 업계에서는 에이텀이 사실상 독보적인 수준의 양산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권 연구원은 "자동화 생산의 관건은 트랜스 높이를 낮춰 평판형으로 구현하는 데 있는데, 3센티미터 안쪽까지 낮춰 양산하는 곳은 동사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핵심 권선 방식과 열 분산 구조도 국내외 특허로 보호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도 에이텀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차량용 전장 부품은 한 번 공급망에 채택되면 장기간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진입 자체가 높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에이텀은 최근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되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용 공통모드(CM) 필터를 6년간 장기 공급하는 첫 수주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권 연구원은 "전장향 트랜스는 한 번 채택되면 5년가량 교체가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다"며 "현대모비스 ICCU용 CM필터 장기 공급 수주는 기술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대 역시 에이텀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800볼트 직류 기반의 고전압 구조와 1메가와트급 고전력 랙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위치모드 전원공급장치(SMP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이텀은 아직 데이터센터용 전원장치 시장 진입 초기 단계지만, 트랜스 기술력을 기반으로 영역 확대를 준비 중이다. SMPS 내부에서 전기를 가장 먼저 전달받는 핵심 부품이 트랜스인 만큼, 발열과 효율 제어 기술이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회사는 최근 성호전자와 데이터센터·광통신용 전원장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완제품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기존 단품 트랜스 공급에서 나아가 고출력 전원모듈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권 연구원은 "3.3킬로와트 모듈은 연내 KC 인증, 12킬로와트급은 내년 상반기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50킬로와트 모듈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광통신·양방향 고출력 SMPS라는 더 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요소다. 청한전자는 국내 상위권 MLCC 유통 업체로,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MLCC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 MLCC 가격 상승으로 유통 마진뿐 아니라 보유 재고 가치까지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에스티 역시 조선업 호황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에스티는 선박 엔진용 실린더 부품을 정밀가공해 국내 주요 엔진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선박 엔진이 데이터센터 발전용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전방 엔진사의 수주잔고가 두텁고 고부가 이중연료 엔진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부품 단가와 물량 측면에서 우호적"이라며 "두 자회사의 호조로 전사 외형 성장 기여도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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