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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의 뉴스프레소] 4년 전 이준석처럼... 대통령 출국길에 빠진 정청래

2026.06.10 07:11

6월 10일... '쌍둥이 득표' 거론하며 부정선거론 점화한 장동혁
 6월 10일 한국일보 8면 기사.
ⓒ 한국일보

1. 4년 전 이준석처럼... 대통령 출국길에 빠진 정청래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공항 환송 행사에 전원 불참했다.

이날 성남 서울공항 환송식에는 대통령 귀국 행사에 주로 참석했던 김민석 총리가 처음으로 나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청와대로부터 초청이 있었다"고 했다.

정청래 측에는 청와대가 8일 오후 대통령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대표가 안 가는데 원내대표만 갈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여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청 갈등이 불거진 모양새가 됐다.

이번 사건은 2022년 6월 27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나토 순방 환송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불참한 선례와 비교된다. 이준석은 "대통령이 격식을 갖추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환송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통령실 설명을 듣고 불참했는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서울공항에 나가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준석은 같은 해 7월 8일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는 형태로 여당 대표직에서 축출됐고, 권성동이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청래는 이날 서울공항 대신 전북 김제시를 방문해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함께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전당대회에서 뽑힐 차기 대표로 정청래 대신 김민석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익명의 친명계 의원은 동아일보에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청래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민석에 대해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잡음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절하다"고 칭찬한 반면 "(지선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청래 지도부를 우회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1년 내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실 때 의전상 여당 지도부가 불참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정청래 지도부는 알아차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또다른 다선 의원은 한겨레에 "향후 2년간 선거가 없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인데, (이 대통령이 당권에 개입하면) 정쟁의 중심에 서 버리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2. '쌍둥이 득표' 거론하며 부정선거론 점화한 장동혁

6·3 지방선거 종료 직후 관내 사전투표 일부 투표소에서 1·2위 후보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이른바 '쌍둥이 득표' 현상이 발견되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장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1·2위 후보가 같은 득표를 기록한 사전투표소가 총 12곳(6쌍)에 이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까지 더하면 이 확률을 6번 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은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부정선거 재선거'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선관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선관위는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박찬대가 3030표, 유정복이 1440표로 1·2위 득표수가 일치하지만, 두 투표소의 선거인수는 4548명과 4540명으로 달랐고, 나머지 후보 득표수와 무효표도 모두 달랐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1·2위 득표수를 조작하려면 다른 수치도 모두 손대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며 "각 후보 측 인사가 개표를 모두 지켜보는데 조작이 있었다면 가만 있었겠냐"고 반박했다.

통계 전문가들도 음모론을 일축했다.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해당 선거구의 지지율과 유권자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 확률만 계산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도 "같은 지역 안에서 후보별 지지율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사한 득표수가 나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주류에서는 장동혁이 선거 패배에 따른 사퇴 압박을 피하기 위해 전면 재선거를 주장했다가 쌍둥이 득표 의혹으로 전선을 확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 '인구절벽' 만난 군, 간부 중심으로 재편

국방부가 9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방개혁 세미나'에서 현역 군인 중 간부 비율을 현재 40%에서 2040년까지 63%로 확대하는 병력구조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병사 비율은 60%에서 37%로 낮아지고, 현역병 계급도 기존 4개(병장·상등병·일등병·이등병)에서 3개로 축소되며 사실상 이등병 계급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병력 자원 위기가 개혁의 배경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병역 가용 자원은 2019년 33만 2000명에서 2022년 25만 7000명으로 줄었고, 2043년에는 12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현재 56만명인 국방 인력을 2040년에도 50만명으로 유지하기 위해 상비예비군 확대와 비전투 분야 민간 인력 확충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국방부는 국민 개병제를 기반으로 하되 일부 분야에서 현역병 대신 기술집약형 부사관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모병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면 모병제로의 전환이 아닌 징병제 틀을 유지하면서 특정 전문 병과에 모병 방식을 결합하는 형태다. 줄어드는 병력은 첨단 무인 전력으로 대체된다.

국방부는 세미나 결과를 토대로 7월 안에 국방계획을 구체화하고, 연내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 과제를 도출할 방침이다.

4. 반도체 초호황이 끌어올린 GDP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1.8% 높아졌다. 이는 2020년 4분기(2.3%)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한은은 1분기 수치 상향에 따라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2.6%에서 2.7%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다.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5.9% 증가한 데 힘입어 제조업 생산은 3.9%, 설비투자는 6.6% 늘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명목 GDP 증가율도 눈에 띄는 지표다. 1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0.5% 증가해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건은 원·달러 환율이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중 1인당 GNI가 4만 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환율이 1500원대 고환율 흐름을 유지할 경우 달러 기준 소득 증가 폭이 제한돼 4만 달러 달성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동아일보·한국일보·경향신문·한겨레 등은 반도체 초호황이 성장과 소득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6963달러로 12년째 3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대만(4만 626달러)과 일본(3만 8000달러)에 다시 밀렸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5. 2년 만에 나온 '애플 시리'에 냉랭한 평가

애플이 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를 열고 음성 비서 시리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시리 AI'를 공개했다. 2024년 출시를 예고했다가 기술적 한계로 2년간 미뤄진 끝에 나온 것으로, 핵심 엔진은 자체 개발이 아닌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다.

시리 AI는 사용자의 문자·메일·사진 등 개인 정보를 종합해 맥락을 파악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한다. 여러 앱을 넘나들며 공연 티켓 예매 알림을 설정하거나 여행 사진을 정리해 특정 연락처에 전송하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영양 정보를 보여주는 '시각 지능' 기능도 탑재됐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올가을 제공될 예정이며, 유럽·중국은 규제 절차로 출시가 지연된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애플 주가는 발표 당일 약 2% 내린 301.54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2025년 초 출시 예정이던 기능을 뒤늦게 제공하는 데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시리 AI가 삼성 갤럭시 S26 시리즈에 이미 탑재된 AI 에이전트 기능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행사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WWDC 무대이기도 했다. 쿡은 기조연설 말미에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애플의 북극성이었다"며 "그 사명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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