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구타에 나체로 마을행진까지’…印 불가촉천민은 의심만으로 처벌
2026.06.10 07:33
| 인도 경찰들이 카스트 최하층 불가촉천민 남성을 진압봉으로 구타하는 모습. AP 자료사진 |
인도 카스트 계급 최하층 불가촉천민은 범죄가 확정되지 않아도 잔혹한 인민재판대에 선다.
9일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펀자브주 스리 무크차르 사히브 지역의 한 마을에서 불가촉천민 남성 2명이 절도 의심을 받았다. 마을사람들은 이들을 집단 구타하고 나체로 마을을 행진하도록 했다. 이들이 이주 노동자의 휴대전화를 훔쳤다는 소문을 전해 들은 즉시 곧장 둘을 붙잡아 줄에 묶은 것이다. 이어 구타가 이어졌고 옷을 벗겨 마을을 돌게했다.
이러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피해 남성들의 가족은 이들이 불가촉천민 공동체에 속한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이 조리돌림을 당하는 과정에서 불가촉천민과 관련된 욕설이 확인된다.
경찰은 절도 의심을 받는 남성 2명을 체포한 뒤 이들에게 폭행을 가한 마을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스스로 처벌하는 대신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불가촉 천민 인권 침해와 사회적 차별 등의 사건을 조사하는 펀자브 주정부 산하기관인 ‘펀자브주 지정카스트 위원회’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지정카스트(Scheduled Castes)는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또는 ‘달리트’(Dalit)를 의미하는 인도 헌법상 계층 명칭이다. 과거에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이들을 ‘하리잔’(신의 자녀라는 뜻)이라고 불렀으나 오늘날 당사자들은 ‘억압받는 자’란 뜻의 독립적 정체성이 담긴 달리트란 표현을 더 널리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카스트 인구는 2011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약 2억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해당한다. 이들은 인도 전역에 고루 분포하지만, 펀자브주 등 인도 북부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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