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훔쳤지?" 청년들 옷 벗겨 질질…폭행한 주민들 '역풍'
2026.06.10 06:55
|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 최하층 계층인 달리트(Dalit·불가촉천민) 출신 청년 2명이 절도범으로 몰려 집단 폭행을 당한 뒤 반나체 상태로 마을을 끌려다니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 최하층 계층인 달리트(Dalit·불가촉천민) 출신 청년 2명이 절도범으로 몰려 집단 폭행을 당한 뒤 반나체 상태로 마을을 끌려다니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인도 북부 펀자브주 스리 무크차르 사히브 지역 인근 조라르 마을에서 벌어졌다.
피해자들은 이주 노동자들의 휴대전화를 훔쳤다는 의심을 받으며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주민들은 이들을 집 밖으로 끌어낸 뒤 줄로 묶고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들은 옷이 벗겨진 상태로 마을 곳곳을 강제로 돌아다녀야 했으며, 일부 영상에는 밭길을 따라 끌려가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현지에서는 법적 절차를 무시한 이른바 '군중 재판' 폭력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정식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4명의 용의자가 특정됐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7명도 함께 입건된 상태다.
수사 당국은 인도 형법인 바라티야 냐야 산히타 관련 조항과 함께 지정카스트·지정부족 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사건 가담자 전원에 대해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펀자브주 지정카스트위원회도 사건을 인지하고 지방 당국에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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