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기체 결함 가능성”…‘해외 용역’ 검토, 새 국면?
2026.06.09 21:53
[KBS 광주] [앵커]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이 제조사인 보잉 측에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정부가 해외 전문 기관 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사고 조사가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류 충돌 4분여 뒤 동체 착륙을 시도한 제주항공 여객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분석을 보면, 당시 기체가 활주로에 들어섰을 때 속도는 시속 374km에 이르렀습니다.
정상 착륙 속도의 1.5배 수준입니다.
일부 유가족은 속력을 줄이지 못한 점이 참사의 핵심이라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고기는 엔진과 센서가 손상될 경우 엔진 추력이 특정 수준에 고정되는 기능이 적용된 기종입니다.
유가족들은 사고 당시 LOTC, 이른바 '추력 제어 상실 상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제조사인 보잉에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설명을 촉구했습니다.
[김윤미/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 "레버를 내려도 엔진이 마음대로 말을 안 듣고 그냥 힘을 계속 내는 상태입니다. 기체가 속도를 줄이려고 애써도 속도가 줄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참사 원인 조사가 콘크리트 둔덕에 집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사조위가 조사 범위를 기체 결함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해외 전문기관 조사 업체 선정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18일 무안공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 "예를 들면 항공사고, 기체 결함 여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 사람들한테 판단을 맡길 수도 있지 않겠냐는 그 말이에요."]
사조위는 "기체와 엔진, 둔덕, 인적 요인 등 분야별 해외 전문기관과 접촉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사례를 참고해 쟁점 사안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최근 참사 관련자 3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사조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리 검토를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함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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