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첫 '미토스급 AI' 일반 공개…보안 기능 단 '페이블5' 출시
2026.06.10 05:56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그동안 일반 공개를 미뤄왔던 최상위급 ‘미토스(Mithos)’ 수준의 AI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다만 사이버보안과 생물학·화학 분야 악용 가능성을 우려해 일반 이용자용 모델에는 별도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일반 이용자용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Fable 5)’와 보안 특화 모델 ‘클로드 미토스5(Mithos 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페이블(Fable)이 신화라는 뜻의 라틴어 ‘파불라(Fabula)’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사실상 미토스와 동일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는 안전장치 여부다.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페이블5는 사이버보안 공격이나 생물무기 개발, 화학물질 악용 가능성이 있는 질문이 입력될 경우 해당 요청을 직접 처리하지 않는다. 대신 한 단계 아래 모델인 ‘오퍼스4.8’이 응답을 생성하고 이용자에게 이를 안내한다.
경쟁 AI 모델의 기능을 추출하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로 의심되는 요청에도 동일한 제한이 적용된다.
앤트로픽은 “안전하고 신속한 출시를 위해 보수적으로 안전장치를 설계했다”며 “무해한 요청이 차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 세션의 5% 미만에서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한이 없는 미토스5는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검증된 기관에만 제공된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기관들도 미토스5 접근 권한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앤트로픽은 새로운 데이터 정책도 도입했다. 페이블5와 미토스5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30일간 보관해 새로운 공격 기법 탐지와 오탐지 분석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성능은 기존 공개 모델을 크게 웃돌았다.
사이버보안 능력을 평가하는 ‘익스플로잇벤치’에서 미토스5는 78%를 기록했다. 이는 GPT-5.5(34%)와 오퍼스4.8(40%), 두 달 전 공개된 ‘미토스 미리보기’(69%)를 모두 앞서는 수준이다.
박사급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도 59%를 기록하며 AI 업계 최초로 50%를 넘어선 미토스 미리보기(56.8%)를 다시 뛰어넘었다.
코딩 성능도 향상됐다. 터미널 기반 프로그래밍 능력을 측정하는 ‘터미널 벤치 2.1’에서 미토스5는 88%를 기록해 GPT-5.5(83.4%)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프로’에서는 페이블5가 80.3%를 기록해 GPT-5.5(58.6%)와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54.2%)를 큰 폭으로 앞섰다.
지식 노동 수행 능력을 측정하는 ‘GDPval-AA’에서도 페이블5는 1932점을 기록해 GPT-5.5(1769점)와 제미나이 3.1 프로(1314점)를 웃돌았다.
페이블5는 이날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22일까지는 기존 유료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이후에는 별도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서버 용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페이블5를 기존 구독 상품에 다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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