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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랑어 170마리 강릉서 잡혔다…기후변화가 바꾼 동해 바다

2026.06.09 16:52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에서 정치망 그물에 잡힌 대형 참치(참다랑어). [사진 독자]
100㎏ 개체 기준 1마리 40만원
“이렇게 큰 참치(참다랑어)가 정치망에 잡혀 온 건 처음입니다.”

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대형 참다랑어가 잇따라 위판장으로 들어왔다. 참다랑어는 정치망 어선 2척이 잡아 올린 것으로 170마리에 달했다. 참다랑어의 길이는 1.5~2m, 무게는 100~140㎏으로 대부분 성어였다.

현장에 있던 강릉수협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참다랑어 어획량이 꾸준히 늘었는데 하루에 170마리가 넘는 대형 개체가 한꺼번에 잡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위판장에 들어온 참다랑어는 1㎏당 4000원에 판매됐다. 100㎏ 개체 기준 1마리 40만원 상당이다. 참다랑어는 횟감과 초밥 재료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고급 어종이다. 크기와 품질에 따라 개체당 수백만원에 거래되기도 해 어민들 사이에서는 ‘바다의 로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날 위판된 참다랑어 가운데 상당수는 대형 수산업체와 중도매인 등을 통해 거래가 진행됐다.

이번 대량 어획의 배경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가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57년(1968~2024년) 동안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58도 상승했다. 특히 동해는 약 2.04도가 올라 서해 1.44도, 남해 1.27도보다 상승 폭이 컸다.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바다가 바로 동해다.

전문가들과 수산업계는 동해 수온 상승으로 참다랑어의 주요 먹이인 정어리와 고등어, 오징어 등이 증가하면서 참다랑어 떼가 동해안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에서 정치망 그물에 잡힌 다량의 대형 참치(참다랑어)가 배에서 내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경북 영덕서 1300마리 잡혀
실제 참다랑어는 과거 남해안과 제주 해역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동해안에서도 흔히 목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북 영덕에서는 1300마리의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잡혀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민들은 동해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라고 말한다. 한 정치망 어선 선장은 “예전에는 동해안에서 전어가 많이 잡혔고 참치는 1년에 몇 마리 잡히는 수준이었다”며 “요즘은 전어는 잘 보이지 않고 참치가 한 번에 수백 마리, 많게는 수천 마리씩 들어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참다랑어는 태평양 온대ㆍ열대 해역을 중심으로 회유하는 대표적인 아열대성 어종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가 이어지면서 회유 경로가 북상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남해안에 봄ㆍ여름철 잠시 머물던 참다랑어가 이제는 가을ㆍ겨울철에도 동해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장성길 강릉수협 상무는 “최근 몇 년 사이 동해안에서 참다랑어 출현 빈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규모가 커 향후 어황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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