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에 널뛰는 국세수입…지금이 “과세 기반 확충 적기”
2026.06.10 05:02
최근 수년간 국세수입은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국세수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세수입은 증가분(37조4천억원)의 약 60%가 법인세 증가분(22조1천억원)이었다. 앞서 코로나19 시기 비대면·재택근무로 반도체 산업이 커진 결과 2022년 법인세는 103조6천억원, 총국세는 395조9천억원에 달했는데, 2024년 반도체 산업이 둔화하면서 법인세는 62조5천억원, 총국세는 336조5천억원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반도체 산업이 꺾이면 재정 여건도 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은 조세부담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세부담률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조세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17.6%로 오이시디 평균(24.9%)에 견줘 7.3%포인트나 낮았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최전선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4차 산업혁명’ 담론이 부상하던 2017년 무렵 로봇세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을 사용하면 로봇 사용자에게 소득세 수준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 4월에는 오픈에이아이가 정책 제안서에서 ‘자동화된 노동과 관련한 세금’, 즉 로봇 도입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낸 데 대한 세금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2024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로봇세 도입방안’ 보고서에서 로봇(기계장치)을 취득한 기업에 지방세인 취득세를 매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그보다 앞선 2018년 ‘기술발전과 미래 조세 체계’ 보고서에서 로봇의 발달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로봇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로봇세 등 추가 과세 논의가 기업의 기술 개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로봇세 등 이익공유 방안에 대해 “우리나라만 먼저 (도입)하면 해외의 첨단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고, 국내 기업도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국제적인 층위에서의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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