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네디센터서 '트럼프' 이름 철거 착수
2026.06.09 07:33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가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연장 외벽에는 여전히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라는 명칭이 남아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엑스(X) 등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서도 관련 명칭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이 최근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며 위법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은 센터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했으며, 이행 시한은 오는 12일까지다.
케네디센터는 이에 따라 지난 4일 직원들에게 건물 외벽을 포함한 모든 시설과 홍보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장악 시도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가장 분명한 공개적 후퇴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수 성향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케네디센터 운영에 적극 개입해 왔다. 기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 데 이어 직접 이사장을 맡았고,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공연장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센터 전면 개보수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약 2년간 운영을 중단하는 계획도 추진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9일 명칭 변경 절차가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 이름 삭제를 명령했다. 아울러 개보수 공사 계획 역시 중단하라고 판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문화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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